자신을 정죄하는 마음
남을 정죄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나를 정죄하는 것도 잘못이다.
요즘의 나는 나 자신을 많이 질책하고 옥죄고 정죄한다.
글 쓰고 싶은 마음이 들면 '지금 그럴 시간이 어딨어. 밥 하고 설거지하고 아이들 보며 기뻐하기도 바쁜 순간에!'
영상 편집을 하다가 끊겨서 짜증이 날 때면 '지금 그럴 때가 아니야. 넌 왜 그렇게 너 자신을 못 내려놓니?'
진득이 앉아 조용히 그림 그릴 시간이 없어서 한숨이 나오면 '넌 왜 그렇게 불평이 많니? 감사할 줄 좀 알아라.'
가장 파괴적인 정죄의 목소리는 내 안에 있었다.
정죄는 하나님의 성품이 아니다.
아이가 나에게 "엄마 나 축구하고 싶어."라고 말한다면 내가 "안 돼 너 지금 네 장난감 정리부터 해. 그리고 엄마가 보기엔 넌 체육보다 다른 것에 소질 있는데, 뭐? 축구를 하고 싶다고? 왜 내가 짠 생각과 플랜대로 안 따르니? 너 그거 이기적인 거야"
라고 반응하려나?
아니다. 축구 레슨 시켜주고 싶고, 같이 공이라도 차 주고 싶을 것이다.
나는 아내이고 엄마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딸이기도 하다.
집안과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지금의 나에게 주어진 일이지만, 내가 "하나님 저, 글 쓰고 싶어요. 그림 그리고 싶어요. 영상 편집 하고 싶어요." 말하면 하나님께서 나더러 정신 차리라고 질책하실까?
아니다.
하나님 앞에 '나 이거하고 싶어요'
말해보지도 못하도록 나 스스로를 옥죄는 정죄감을 쓱 들어서 휙 던져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