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tranchant

매일 방탕한 사람

by soulsol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마태복음 23장 25절)

Woe to you, teachers of the law abd Pharisees, you hypocrites! You clean the outside of the cup and dish, but inside they are full of greed and self-indulgence.

우리말 성경으로 '탐욕과 방탕'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땐, 말씀이 잘 와닿지 않았다.

'탐욕은, 맞지요. 근데 방탕이라니. 내가 뭐 문란한 성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클럽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돈을 헤프게 쓰는 것도 아니고. 난 방탕하지 않아. 나한테는 해당 없는 말이야.'라고 생각하고 넘기었다.

그런데 영어로 성경을 읽어보니, 예수님께서 바리새인을 향해 하신 저 꾸짖음이 바로 내 마음을 찌르는 말씀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행실이 바르게 보이고 사람들에게 옳게 보이는 것에 만족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좋은 대로, 내 마음대로 판단하고 내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self-indulgence가 바로 방탕이다.

indulgence는 방종, 제멋대로 군다는 뜻이다.

어, 사람들이 옆에 자꾸 모이네? 사람들이 를 좀 좋아하는 것 같은데? 오. 역시 는 좀 매력적이고 능력 있고 귀여운 사람인가 봐.

모든 생각의 중심이 '나'로 돌아가고 그 마음 안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상태, 마음의 그런 자아중심적인 프로세싱을 멈추지 않고, 하나님 중심으로 바꾸지 않고, 계속 를 중심으로 모든 생각을 하도록 자신을 내버려 두는 것. 그것이 방탕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