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in Love, Back in Life

by 이지희

뒤돌아 있었다.

멀리 간만큼 다시 뒤돌아 있었다.


어디로부터 언제부터 흘러들어온 것인지 알 수 없었고

다른 무언가를 기대하며 헤매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의 답은 늘 나만이 찾을 수 있었기에

나는 헤매면서도

그래도 헤맬 수 있는 길이 있는 것이 참 다행이었다.


어둠이 깔려 있던 내 마음을 환하게 비추기 시작한 때가 있었다.

지난한 과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나는 그 빛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숨을 쉬기 시작했다.


셀 수 없이 깊은 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창문을 열고 나아갈 수 없던 그 침대 위에서

나의 마음은 꽁꽁 방에 갇혀 있는 듯했다.

바깥으로 나아갈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사랑이 자취를 감췄다.

너무 많은 사랑을 쏟아서였는지

사랑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인지

나를 받아줄 자리가 부족했던 것인지

삶에 대한 애착은 닳아 없어져 더 이상 마음 붙일 곳은 남아 있지 않았다.


어둠이 깔려 있던 내 마음은 환하게 비추기 시작한 빛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지난한 과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나는 그 빛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숨을 쉬기 시작했다.


사랑의 큰 물결이 나를 덮었다.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사랑은 여전했다.

물 위에 비친 빛이 아름다운 사랑의 물결로 내 앞까지 다가왔고

그 파도는 굽이 쳐 나를 덮어 왔다.

빛이 내렸다.

숨소리가 가까이 들렸다.

사랑도 나도 원래 시간 속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흘러가는 지금의 순간이 좋다.


해가 질 무렵,

밤이 되기 전

깊은 잠에 들었다.

그리고 모두가 잠든 밤에

나는 깼다.

또렷한 정신이 내 마음을 두드렸다.

깊고 깊은 새벽을 향해 달려가는 이 밤이 오늘에서야 참 반갑다.

오래간만이다. 깊어지는 밤이 두렵지 않은 것이.




back in love, back in light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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