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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녕 Feb 17. 2023

AI엄마도 만들어주세요

감정의 널뛰기

딸깍 딸깍

다음에 들어왔다가 메인에 뜬 뉴스를 습관적으로 클릭해 본다.

요즘 메인에 자주보이는 단어가 챗 GPT 등 생성 인공 지능(AI).

'카피캣은 또 뭐야'


사람의 고유영역까지 대신하는 인공지능이라니.

알파고가 인간의 존재를 위협한다고 했던 게 얼마 전인데 기술의 발전 속도는 시간을 뛰어넘구나.

하지만 말 대신 암호처럼 8282를  연락을 주고받던  디지털 조상님에겐 그저 정신없용이었다.

'이게 뭔 소린지'

뉴스창을 빠져나와 저녁반찬을 검색하러 간다.


"나 지금 체육관 가고 싶은데 꼭 지금 영어공부를 해야 해?"

방금까지 분위기가 좋았다.

간식을 나누어 먹고 농담을 하고 웃으며 평화로운 오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 이제 영어 공부 할까

이게 발단이었다. 공부를 하자고 하니 사십 분이나 남은 시간이 별안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으로 바뀌며 당장 운동 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시간은 충분하다는 나의 의견과 당장 운동갈준비를 해야 한다는 아이의 의견이 충돌하면서 갑자기 아이가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멈춰지지도 않는 울음과 오락 가락 하는 아이의 두서없는 에 슬슬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었다.


수많은 육아 교육서를 봤다.

태교교육이라고 하여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보험 영업을 빙자한 교육부터 육아 세미나까지 현장도 수없이 찾아다녔다.

이론은 충분했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 준다.

그다음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절충안을 찾는다.

부정적인 언어를 쓰거나 강압적으로 얘기하지 않는다.

자,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해야 할 행동의 이론이었다.



하지만...


 뚝 안 그쳐?

수많은 이론을 입력한 값은 결국 이 한마디였다.

아이의 울음이 그치지 않는다. 그칠 리가 없지,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말이 곱게 나가지 않는다.

더 서게 운다. 기분이 뒤죽박죽 오락 가락 하는 것이 눈에 보였지만 이 삭막한 분위기 속에 갑자기 다정하게 위로해 주는 것이 맞는 건가 었다.

엄한 표정뒤 내면은 풍랑 속 나룻배처럼 들렸다.


"왜 엄마는 나만 혼내, 왜 화내, 무섭단 말이야."

울음이 잦아 들은 아이가 말했다.



차라리 감정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

그저 입력된 정보 대로만 교과서 대로 반응 해준다면 아이 정 오히려 안정적이지 않을까.

한바탕 전쟁 뒤 차분해진 감정의 끝은 자괴감이었다.


"부모의 행동이 오락가락하면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해요. 꾸준한결같음을 유지해 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금쪽이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나오는 단골 루션이다.

 "그게 가능한 사람이 있을까"

기계면 몰라도.

아이를 대하다 보면 그날그날의 감정, 스트레스로 인해  반응이 달라다. 감정에 따라 일단 지르고 나서 나중에야 아차 싶을 땐 아이도 혼란스럽겠지만 나도 미 지경이다.


지금 AI작가, AI화가가 중요한 게 아니

"AI엄마가 시급해"


지금 이렇게 황당무계한 생각을 하는 이유는 아마도 방학이 너무 길어서지 않을까 싶다.

하, 아직도 이주 남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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