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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Jan 15. 2024

신용공화국에 탄생한 '첫 번째 세대'

우리는 빚을 어떻게 볼 것인가?




2024년 새해의 해가 밝고 우리는 여느 때와 같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종식의 기쁨도 잠시 고물가 저성상의 시대가 우리를 맞이하게 되었고

활기찼던 대한민국의 장밋빛 성장 곡선도 어느새 하락선을 그려가고 있는 시점이다.


언론에서 말하는 부모보다 더 가난한 세대가 될 것이라는 'MZ세대'

과거 부모님 세대의 고속성장과 탄력성이 있는 성장 곡선의 영광을 뒤로하고

경제적 안보적 '암흑기'에서 본격적으로 생존해야 하는 시대의 서막이 시작된 것이다.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 그리고 부모 봉양을 하지 못하는 첫 세대....

내가 속한 세대가 얻은 '첫 번째'라는 타이틀은 그다지 영광스럽지 못한 단어를 수식하고 있는 것만 같다.

그리고 최근 2030 세대의 경제 자립도와 경제 건전성의 적신호가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사실, 간과해서는 안 되는 정말 큰 신호라고 볼 수 있다.



# 더 이상 통장에 '현금'이 풍족하지 않은 첫 번째 세대 출현


부모님 세대에서 있었던 풍경이 있다. 바로 '월급봉투'였다. 월급봉투에 두둑이 현금을 넣고 집에 오는 길에 통닭 한 마리를 사들고 오면서 "아빠 왔다!"라고 화목하게 웃으며 퇴근을 하셨던 우리들의 아버지들의 아련한 모습들... 위로는 부모님을 봉양하고 아래로는 우리를 키우셨던 정말 힘든 세대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내가 속한 세대에서는 현금의 자산보다 신용의 자산에 의탁해서 생활을 하는 것이 익숙해진 첫 번째 세대이기도 하다. '신용'이라는 담보아래 신용카드를 사용하여 내일의 미래 자산을 빌려 쓰기 시작하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 세대들에게는 현금적 가치보다는 보이지 않는 미래적 신용 가치에 대한 접근이 더욱 쉬웠고 재화를 사용하는 구조가 더욱 간편해지고 빨라지기 시작하였다.


https://www.ytn.co.kr/_ln/0102_202401120908203424


10명 중 8명의 주위 지인들이 실질적으로 통장에 현금을 가지고 있기보다는 신용을 담보로 보이지 않는 미래 자산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빠르게 현금 용융이 가능한 사람들을 우리들은 소위, 현재의 관점에서  '부자'의 개념으로 재편되기 시작하였다.


# 빚도 자산으로 인식하는 첫 번째 세대 출현


예전 어르신들은 '빚'이 있다는 것은 좋지 않은 미덕이자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고 경고하였다.

하지만, 우리 세대들에게 '빚'은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가 되어버린 지 오래이다.

학자금대출빚, 신용카드 결제대금 빚, 전세자금 대출 빚, 자동차 대출 빚....

어느 순간 그 '빚'이라는 개념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세대가 출현하였고 더 이상 빚이 있다는 것이 흉이 되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단지 누가 더 많으냐 적으냐의 부럼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 리볼빙이라는 러시안룰렛이 무서운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손댈 수밖에 없는 첫 번째 세대


많은 경제 유튜브 채널에서 카드 리볼빙은 절대 하면 안 된다고 하지만, 당장의 경제적 탈출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아슬아슬한 러시안룰렛을 돌려야 하는 첫 번째 세대 또한 우리 세대이다.

신용카드사들이 교묘하게 만든 이자놀이에 울며 겨자 먹기로 오늘도 리볼빙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우리 세대가 경제관념이 없어서가 아닌 '어쩔 수 없는 경제적 상황에서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보아야 한다.

단순히, 절대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경제적 풍요와 절박함을 느끼지 못하는 기성세대의 성공한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릴 수 있을 것이다.

리볼빙이라는 러시안룰렛을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는 '판'이라면 그 횟수를 늘려주던지 아니면 총알이 다가오기 전 더 많은 기회의 구멍과 탕감의 기회를 사회적으로 마련하여 도와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다.

단순히 카드를 잘라버려라, 소비습관을 줄여라 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는 이미 실효성이 없어진 지 오래이다.

진심으로 그들을 원한다면 어떻게 그 빈도와 이자율에 대한 도움을 사회적으로 완화시켜 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969148&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rch&utm_campaign=naver_news 


한해에도 많은 사람들이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리볼빙의 위험한 러시안룰렛을 돌리는 것은 단지 경제관념이 없어서가 아닌 고물가 저성장 저임금시대에 위험을 무릎 서서라도 '생존'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이 글을 쓰는 나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시기의 차이지 누구나 '빚'의 한가운데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 단지 '안된다'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보다는 그렇다면 오늘보다 내일의 '부담감'을 어떻게 덜어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시기라고 본다.



# 기성세대의 조언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첫 번째 세대


정말 더 불행한 것은 MZ세대들이 살고 있는 시대가 예전의 어른들의 경험과 연륜이 정통으로 통하던 농경사회의 시대도 산업 사회 시대도 아닌 AI 시대의 첫 문턱에 서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부모님들의 조언과 통찰력이 제대로 적용되지 못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고 부모님 세대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상과 직업상에 '근면 성실'로 해결되었던 단순한 문제들이 아닌 복합적이고 융합적인 문제들의 출현으로 더 이상 앞선 세대의 지혜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시대를 맞이하는 첫 번째 세대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기존의 경제 환경과 소비의 패턴과 형태 그리고 자산의 증식방법에 대한 이전 세대의 삶의 지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경우가 많아질 것이다.


기성세대가 설계하고 만들어 놓은 '신용 공화국'에서 우리는 살아남아야 하고 다이내믹하게 변화하는 신용 공화국에서의 생존 형태는 우리 세대에서 치열하고 고군분투하며 만들어 가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물론, 기성세대의 신용 공화국은 장밋빛 미래를 그리며 우리에게 환경을 만들어 공유해 주었을 것이지만, 늘 빛이 이면 그늘도 있는 법. 우린 이제 애써 외면한 그늘을 직시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 마무리 글 ] 우린 신용 공화국을 외면하고 살 수 있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VsSMIgGnfoM


어떤 대답을 원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객관적으로 우리는 신용 공화국에서 벗어나긴 더욱더 힘들어진 경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더욱더 늘어날 것이고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미래의 신용자산을 가져다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듯 인류는 끝없는 변화 속에 '생존'을 치열하게 갈망한다.

단순히, 신용 공화국에서 '빚'이라는 무게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을 손가락질하기보다는 그렇다면 어떻게 이 변화된 생태계에서 생존할지 그리고 우리는 '빚'에 대해 마냥 부정적으로 보고 접근해야 할 것인지?

사회적인 담론과 인사이트 교류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은 경제적 취약계층과 20230 세대들이 경제적 쓰나미에 휩쓸려갈 위협에 놓여 있고 그것을 기성세대나 미래세대가 그저 관망만 하는 분위기라면, 결국 그 물살은 다음으로 관망만 하던 세대들에게 갈 것이다.


2024년 우리들의 경제 시장은 전혀 밝지 않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리고 곧 신용 공화국에서 살아가는 우리 세대에 큰 흔들림과 무너짐의 현상이 발생할 것이다.

어떻게 우린 지켜만 보고 그들의 탓으로 돌려야 하는 것인가?



오늘의 신용 공화국에서 살지 않는 세대와 사람들도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서서히 신용 공화국으로 끌려들어 가고 있음 인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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