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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티 May 18. 2021

<단독> 물방울 화가 울고 갈 빗방울 포착

김창열은 파리 화실에서, 느티는 숲 속에서 물방울에 끌리다

물방울 화가 아시지요? 

1972년 파리 화실에서 시작해 40년간 물방울을 그렸던 김창열 화백 말입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인 데다 많은 작품이 있어서 저도 미술관에서 여러 차례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있었어요. 

물방울만 다양하게 그리셨기에 선명한 인상을 주었는데요. 

오늘 저는 김창열 화가 선생님께 혼자서 양해를 구해봅니다.


"화가님의 작품을 좀 흉내 낼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오소서."


이런 것이 눈에 딱 포착되어 바로 카메라 켭니다. 

김창열의 물방울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네요.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빗방울이에요.

비가 잠시 쉬어가는 사이, 숲 속의 풀잎에 빗방울이 담겼어요.  

한 개의 빗방울은 하나의 숲을 담고 있어요. 

빗방울 머리에 나무를, 몸통에 흐린 하늘을 담고, 아래쪽 한귀퉁에는 자신을 보듬은 풀잎을 담았어요. 

입체적이네요.  

두 개의 큰 빗방울 사이, 작은 빗방울들이 사이사이 나란히 앉았어요. 가족 같아요. 



다른 쪽에서는 빗방울들이 그룹을 이루고 있어요. 

하나의 잎에 이렇게 많은, 다양한 크기의 빗방울을 담을 수 있다니요?

경이롭지 않아요? 

모든 물방울은 이미 숲을 그림처럼 담고 있어요.  



아슬아슬 떨어질 듯 몸집 물린 빗방울들도 감상하실게요.



버라이어티 하게 빗방울 축제를 벌이고 있는 나뭇잎들이에요.

얘네들은 나뭇잎 테두리에 작은 방울을 또르르 매달고 있어요. 

테두리 빗방울들을 자세히 봐주세요.  




자, 그럼 김창열의 물방울을 숲에서 찾아보는 '물방울 화가 핏, 빗방울 미니 전시회' 시작합니다.



김창열 화가의 물방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물방울이지요.

아주 동그랗고 선명한 물방울이 입체감 있게 빛과 그림자가 모두 잘 보입니다.


숲에서는 그림 속 물방울 같이 동그란 빗방울 찾기가 어렵네요. 

잎을 샅샅이 뒤져서 찾아낸 잘생긴 빗방울들입니다.




김창열 화가는 물방울을 캔버스뿐 아니라 신문지, 마대, 나무에 그렸습니다.  


숲 속 나무 난간에 매달린 빗방울입니다. 

김창열의 물방울은 나무판 위에 동그랗게 선명하지만, 나무 난간에 매달린 빗방울은 떨어질 듯한 방울입니다. 

물방울 그림에는 빛이 보이고, 숲 속 빗방울에는 초록이들이 보입니다. 





저는 김창열의 물방울은 모두 아주 동그란 형태의 것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자료를 찾다 보니 흘러내린 것들도 많습니다. 



반갑습니다. 

숲에서 아주 동그란 빗방울을 찾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동그랗기도 하고 흘러내리기도 한 빗방울들




김창열의 물방울은 오브제도 많이 있습니다.

이렇듯 오브제로 매달린 물방울인데요.


우리 숲에도 매달린 빗방울 오브제가 엄청납니다. 

조금만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창열 화가는 스님이 염불을 외듯 물방울을 그렸다고 합니다.

면벽 수행하듯, 캔버스를 마주하고 앉아 물방울만 그렸습니다. 

그렇게 40년을 물방울 그렸다고 하지요. 


느티는 숲에서 보물 찾듯이 빗방울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빗방울을 찾아, 남편의 잔소리 들어가며 엄청난 디테일로 숲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렇게 4일간 빗방울을 사진으로 담았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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