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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nda Aug 11. 2021

제페토 탐방기 <언어 편>

신조어, 10대들이 사용하는 말, 말, 말 … #맵 #반모 #상황극 #젬

음, 아직 제페토 초보 딱지를 떼지 못한 상태라 신기한 언어 채집이 끝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새로운 놀이터에 익숙하지 않은 나같은 분들을 위한 글이다 보니 제페토에서 사용하는 언어, 용어에 대해 몇가지 힌트를 남기고자 한다.


우선 제페토에서 맵(map)이란 각각의 공간, 장소를 일컫는 말이다. 공식맵으로 <스키점프>, <블핑하우스>-블랙 핑크 하우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한강공원> 등등이 있다. 제페토 월드는 즉 여러 개(엄청난 수)의 맵(방, 장소)으로 이루어진 공간이다. 공식이 있다면, 비공식이 있는 것은 인지상정. 바로 ‘크리에이터맵’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제페토에 가입한 개인들이 자신의 맵(공간)을 창조한다는 말이다. 아직 나는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미국의 가상현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 10대들이 자신들의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 요즘 영화에 심심치않게 등장한다(어디서 봤더라?분명 넷플렉스나 유튜브 어디에서 본 것 같은데... 생각나면 영화제목을 올리겠다!). 로블록스에서는 개인 크리에이터맵으로 수억을 버는 10대가 등장했다고 한다. 아직 제페토 공간 자체로 수익을 창출하는 입장료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맵(공간)안에 들어가서 물품(아이템)을 사게끔 할 수 있으니 여기도 수익구조가 없지 않다.   


(zem)이란 제페토 화폐  하나다. 코인과 젬을 통해 아이템 구입이 가능하다. '퀘스트'-코인을 모으기 위해 완료하는 공식 코인 지급처로 한마디로 제페토 경험치를 한껏 끌어올리는 제페토 게이머 양성소!-, '무료코인'-광고보기 등을 통해 코인 당첨을 경험할  있는 코너. 제페토 회사도 먹고 살아야하니까 홍보수단이다. 보통 광고를 보고(특히 게임광고) 복권같은 화면이 나오면 손으로 스크래치하여  속에 적혀있는 코인을 얻는다- 코너를 통해 무료로 코인을 얻는다. 아니면 공식맵 <파티게임>, <스키점프> 등을 통해 게임의 순위를 통해 코인을 획득할  있다. 아바타를 꾸미거나 인테리어 바꿀   코인이 결정적이다. 젬이란  있는데, 바로 크리에이터(개인 게이머들 , 아이템을 만들어 파는 사람 혹은 맵을 만드는 사람)들이 제페토 가상화폐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다. 보통 현질(현금 구매) 이유가 된다! 코인과 비교해 젬을 공짜로 얻기가 쉽지 않으므로. <제페토 스튜디오> 연결하면 아바타 의상을 2D 만드는 아주 쉬운 방법이 있는데, 이를 통해 자신의 의상을 제페토 스토어에 올리고 본인이 의상이나 악세사리에 설정한 가격,  젬을 획득할  있다. 나도   올려보았다! 이정도의 2D 실력이 아니라 3D 이용해 디자인을   아는 사람들은 나름의 수익창출이 가능한 구조로 보인다.


'이거 도대체 무슨 말?'하며 오랫동안 어리둥절 했던 말이 있다. 바로 '반모'다. 제페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단어 중 하나인데, 반모란 '반말모드'의 줄임말이다. 우리땐 '야자타임'이라 했는데, 반말로 하자는 것. 그리고 어떤 맵에 들어가있는데(낚시하려고 '무릉도원'이라는 공식맵에 들어감) 누가 다가와 별명을 지어주었다. '킹king'이었는데, 나쁘지 않아 수락했더니 내 아바타 머리 위에 '킹'이라는 별명이 뜬다. 물론 난 낚시에 빠져있어서 상호작용하지 않았는데, 이런 별명들은 개인들이 role play(역할놀이)를 하며 놀 때 사용하는 모양이었다! 이것을 상황극 이라 부른다. 의상들을 쉽게 바꿀 수 있는 특성상 제페토 내에서 다양한 맵이 보여주는 공간에서 연기자가 되어 드라마를 연출한다. '연기자 구함', 뭐 이런 문구도 심심치않게 보는데 상황극을 통해 제페토 드라마나 웹툰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난 아직 여기까지 경험해보진 않았다. 요즘 젊은 친구들 노는 방법인가 보다!!!


참, 희한한 세상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제페토에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일까? 가입자가 2억명을 넘겼다고 들었다. 이곳은 단순히 게임을 모아놓은 곳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인스타처럼 SNS를 하는 자기 페이지가 있고, 심심하면 게임을 할 수도 있고, 상상하는대로 체형이나 얼굴이나 의상을 바꿔 아바타를 꾸미며 대리만족을 할 수도 있다(나의 아바타를 보았는가? 넘 이쁘다!!!). 어렸을 때 왜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인형놀이'하듯 상황극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누군가 아주 '쓸모없는' '쓸데없는' 농담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데, 이렇게 자기표현을 할 수도 있고, 그것을 그냥 듣고 앉아있을 수도 있다(다음번에 한번 해보려고 한다). 또 약간의 룰을 배워 자신이 원하는 공간을 창조(크리에이터맵)하기도 하고 말이다.

미래학자 토플러(A. Toffler)가 프로슈머(prosumer)란 말을 쓴 적이 있다.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말로 미래의 인간형을 예언한 것인데, 이미 유튜버나 인스타의 인플루언서 같은 예시가 있다. 바로 제페토 월드가 구현하는 미래세계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새로운 플랫폼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에는 아직 무궁한 기회가 매력적이어서가 아닐까? 자가발전 중인 제페토, 그리고 그곳에 모여드는 사람들, 이러한 현상이 아직까지는 재밌다! 함께 제페토를 탐험하자~~~!


#제페토 #메타버스 #반모 #상황극 #젬 #맵 #신조어 #언어 #제페토언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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