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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딱정벌레 Oct 30. 2020

미즈하라 키코

일본의 모델이자 여배우인 미즈하라 키코가 최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는 기사가 보였다.


사건은 키코가 모델로 나선 산토리 맥주 광고가 트위터에 올라오자 일본의 네티즌들이 왜 일본인을 (광고모델로) 쓰지 않느냐”는 부정적인 댓글이 달렸고, 또 해당 광고를 놓고 “자이니치(재일한국인)”라는 단어를 포함한 차별적인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


이후 키코의 대응은 다음과 같다. 일본어를 모르는 관계로 해당 기사의 글을 인용하면,

"지금 세상에는 여러 가지 분쟁이 일어나고 있지만, 어느 나라에 태어나든, 어느 나라에서 자라든, 어느 나라에서 살든 모두 지구인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 "이 세상에서 내 일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루 빨리 세상에서 인종이나 성별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전 세계 사람들이 어디 있든 자기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도록 우선 내가 나답게 앞으로도 강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오늘도 편견과 미움에 대한 세련된 대응 하나를 마음에 담아간다.


다른 사람들을 미워하는 일은 아주 쉬운 일이다. 가장 쉬운 선택지. 하지만 그걸 넘어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더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면 어쩌면 멋진 일의 시작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니까.


일련의 사건을 겪고 나서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남의 입을 타다 보면 아주 초라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다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난 나의 이야기를 돌아돌아 받아보니, 너무 작고 초라해 비참한 기분이 들더라고. 말의 속성이라는 것에 그런 것이 포함된 것이 아닌가. 깎아내리고 비난할 의도가 없더라도 쉽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깎아내릴 수 있는 것.


오롯이 나의 인생을 살기 위해 감내하고 싶다. 피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하고, 피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넘길 지를 감정적이지 않고 올바르게 판단해 내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마냥 초연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말의 속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좀 더 내 자신을 방치하기 보다 보듬을 수 있겠지. 우선순위를, 내가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니까 내 말은, 내 얘기가 정답은 아니더라도 사람마다 죄다 사정이란게 있다는 거야.
그 사정 알기 전까진 이렇다 저렇다 말하면 안된다는 거.
예은이 뿐만 아니라 강언니도 그렇고 윤선배도 그렇고 너만해도 그런거 하나쯤은 있을거 아니야?
남들은 도저히 이해 못해도 너는 그렇게 밖에 할수 없었던 어떤 것.
그러니까 남의 일에 대해선 함부로 이게 옳다 그르다 말해선 안된다는 거야."

-청춘시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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