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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드만의 작은 서재 Jun 08. 2024

[리뷰] 제15회 젊은 작가상 수상집-김멜라 외..

'젊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신선함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들


젊은 작가상 수상집을 읽을 때는 작품의 제목보다 작가의 이름을 먼저 보게 된다. 아마 타이틀이 '작가'라는, 그것도 '젊은'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 작가이기 때문인 듯하다. 내 기준으로 조금은 익숙한 작가도 있었고 생소한 작가들도 있었다.
젊은 작가상 수상집을 읽는 시간은 뭔가 새롭고 기발함(?)이 기대가 된다. 뭔가 살짝 어설픔이 느껴져도 그것마저 하나의 시도로 읽히기도 한다. 더불어 현재의 우리 모습을 좀 더 생생하게 대변해 주는 역할을 기대하기도 한다. 세련됨이나 원숙함 보다는 날 것을 기대하는 마음일 수도 있다.
작가 활동이 10년 미만인 작가들의 글. 10년이라 함은 어느 분야에서 젊다,,라고 표현하기는 좀 어려운 기간일 수 있지만 , 이후 더욱 꾸준히 오랫동안 활동을 기대한다는 의미일 수 있어서 나 또한 수긍한다.
이번 작품집속에도 생각지 못했던 소재, 젊은이들이 안고 있는 부채의 고통과 보편함을 추구하는 것의 기준, 야심의 끝은 과연 무엇일까 등등의 화제를 작가 특유의 소재와 서사로볼 수 있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잃어버린 화살을 찾으려면 같은 방향으로 한번 더 활을 쏴야 한다고 할머니는 말했었다. 오래 고민할 것도 없다고 했다. "그것이 맞나 틀리나 긴가민가할 땐 똑같은 짓을 한번 더 해 봐." (p10 '이응 이응'中) '



'있는 꿈도 없는 듯 주머니에 쑤셔 넣고 문제집을 푸는 게 과거의 입시라면, 없는 꿈도 있는 듯 만들어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게 지금의 입시였다. (p117 '보편 교양' 中)'


'근데... 너무 무서워하다 보면 미워지게 되거든요. 무서워하는 거랑 미워하는 마음이 나중에는 잘 구별이 안 가더라고요. 그게 그거 같고, 굳이 나눠야 하나 싶기도 하고... ( p179 '파주'中)'


'빚이야말로 정현이 잘 돌보고 보살펴 임종에 이르는 순간까지 지켜봐야 할 그 무엇이었다. 빚 역시 앞으로 수년간은 정현의 옆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고, 정현이 죽었나 살았나 그 누구보다도 두 눈 부릅뜨고 계속 지켜볼 것이다. 빚이야말로 정현의 반려였다. ( p206 '반려빚' 中)'


'나이 들어 야심까지 강하면 사람들도 그걸 알아채고 달아나. 좋은 운도 다 황이 되는 법이다. 늙어갈수록 본심을 숨겨야 약이 된다. 그래야 추하지 않다. 조언하며 그녀는 나지막이 덧붙였다.( p267 '혼모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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