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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드만의 작은 서재 Aug 28. 2024

[리뷰] 어떻게 살 것인가 - 유시민

서로 사랑하고 연대하며, 나답게...


2024.08월의 네 번째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

'어떻게 살 것인가' 각자가 각각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태어났으니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기왕 한 번 사는 인생, 멋지게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살아가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라는 질문에 앞서 그 방법을 찾으려면 먼저 나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내가 되고 싶은 것은, 내가 잘하는 것은, 내가 행복한 순간은, 내가 바라는 것은, 내가 원하지 않은 것은 등등
저자는 어떻게 살 것인가와 함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고,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므로 서로 사랑하고 연대하자고 한다. 또한 마음 가는 대로 살아가되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삶을 망치는 헛된 생각에서 벗어나 품격 있게 나이 들다가 현명하게 지구를 떠나자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삶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어떤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가에 대한 생각을 함께 하게 되었다. 결국 원하는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바 대로 살았었음을 증명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으니.
내가 살아가야 하는 방법은 어려운 것도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하루하루를 소중히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 때 그 하루하루가 모여 내 삶이 되는 것이므로 현재의 시점을 잘 살아낸다면 '그래 나쁘지 않았어'라는 말을 할 수 있을 테니까.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흔한 말도 있지만 우리는 오로지 나만을 위해서 살지는 않는다. 타인을 생각하고 의식하고 때로는 희생하면서 삶을 살아간다. 그 또한 내가 원하는 삶이라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
이 세상에 살다 간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애쓰지 말고 잘 살았더니 나도 모르게 흔적이 남았더라 이런 말도 듣고 싶고.
철학적으로 무겁게 고뇌하듯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차 한 잔 마시며 주변의 이야기를 들여주는 듯한 느낌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기분이다.
유시민 작가의 글은 그 적당함의 무게와 깊이가 있어 읽기도 좋고 읽은 후 기분도 좋아진다.
오늘도 잘 살아보자..^*^


'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 인생 전체가 의미 있으려면 살아 있는 모든 순간들이 기쁨과 즐거움, 보람과 황홀감으로 충만해야 한다. (p. 47)'

'죽음은 단순히 삶의 끝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죽음은 삶의 완성이다. 소설도, 영화도, 연극도 모두 마지막이 있다.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크게 달라진다. 어떤 죽음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과 의미, 품격이 달라진다. 남아 있는 삶의 시간이 길수록 죽음에 대한 생각은 더 큰 가치가 있다. 아직 젊은 사람일수록 더 깊이 있게 죽음의 의미를 사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p. 71)'

-내 생각이 옳다고 확신하는 경우에도 모두가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내가 하는 일들은 의미가 있다고 믿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임을 인정한다. 삶이 사랑과 환희와 성취감으로 채워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좌절과 슬픔, 상실과 이별 역시 피할 수 없는 삶의 한 요소임을 받아들인다. (p. 89)'

'쓸모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다고 해서 훌륭한 사람인 것은 아니다. 훌륭함, 존엄, 품격이란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가치이고 쓸모는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타인의 상대적 가치 평가다. (p. 156)'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이기만 하다면, 재능이 조금 부족해도 되는 만큼 하면서 살면 된다. 경쟁은 전쟁이 아니다. 져도 죽지는 않는다. 이겨서 꼭 행복한 것도 아니다. 사람은 저마다 가진 것으로 인생을 산다. 가진 것이 많다고 꼭 행복한 건 아니다. 적게 가져도 행복할 수 있다. 끝없는 경쟁 속에 살아야 하지만, 즐기면서 경쟁에 임하면 이겨도 이기지 못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p.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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