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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mood Feb 06. 2022

신용카드 없이 살기

내돈내산! 우리의 첫 가전제품



신용카드.

언제 처음 만들었지? 기억도 안 날 정도다.

성인 되자마자 만들었나?



여하튼 한국에서는 신용카드가 필수 아닌 필수다.

안 만들려고 해도 뭐 살려고 하면 카드 혜택이 너무 차이 나게 좋으니까,

왠지 나만 손해 보는 거 같아서 만들게 된다. 특히 가격이 비싸면 비쌀수록!


내 주변에서도 거의 1~2명 빼고 웬만하면 다들 신용카드가 있다.

절대 안 만들 거라던 동생은, 결혼할 때 준비하느라 어쩔 수 없다며 결국 만들더라.


나도 신용카드의 노예였다.

신용카드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이런 내가 신용카드 없이 살고 있다. 바로 덴마크에서.

사실 우리나라가 신용카드가 매우 만연한 거지 해외는 신용카드가 생긴 지 미국도 채 10년이 안됬다고 들었다.


덴마크도 신용카드가 없다.

마스터, 비자와 같이 결제대행사가 있는 거지 카드 회사가 없다.

그래서 현금 혹은 체크카드로 모든 걸 사용한다.


신용카드의 늪에서 해방되어 정말 너무 기쁘다.

앞이 깜깜했는데 덴마크 와서 강제로 한국 카드를 안 쓰게 되면서 지금은 아예 휴먼 상태가 되었다.


신용카드가 없으니 과소비가 줄고,

돈의 흐름이 쉽게 파악이 되고 관리가 쉬워졌다.

부부가 함께 돈 관리를 하는데 훨씬 신경 쓸 것도 줄어들고 무리하지 않는 계획적인 소비를 할 수 있어서 좋다.


돈을 모으는 게 바로바로 눈에 보여서 더 뿌듯하고 재밌다.


얼마 전에 우리 부부가 모은 돈으로 첫 가전제품을 샀다.

우리 집에 모든 가구와 제품들은 거의 다 중고로 그냥 가져온 애들이다. 여긴 중고라고 해도 정말 괜찮은 물건이 너무 많다. 직접 하나씩 다 가져와서 채워놓은 거라 돈이 따로 들지 않았다.

그런 우리가 처음으로 내돈내산! 을 했다.


겨울철 특히 너무나 건조해서 생활이 힘들 정도였다. 

숨쉬는 것도 뭔가 힘들고.. 자고 일어나면 인공눈물 없이 눈 뜨기 너무 힘듬.

고민을 오래 하다가 우리의 첫 소비로 결정한 건 다이슨 제품이었다. 

공기청정기, 에어컨, 가습기가 모두 가능한 제품이다.


이제까지 한국에서도 물건은 많이 사봤는데,

체크카드로! 카드 할부 따위 걱정 없이!

우리가 직접 모은 돈으로!

우리가 쓸 제품을 사니 이건 또 느낌이 다르더라.

우리가 또 직접이고 지고 가져왔다.

이렇게 하나하나 우리껄로 채워가자는 오빠의 말에 기분이 참 좋았다.




신혼이 이런 맛인가! 이런 재미인가!


새로 산 우리 이슨이 (다이슨)를 볼 때마다 참 뿌듯하고 돈 모은 보람 있고 참 좋다.

나중에 집이라도 사면 진짜 눈물 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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