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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망트망 Jan 09. 2024

독일 마트 즐기기

베를린 비건 여행ㅣ베를린 REWE 레베, 물 사고 공병 반납하기



REWE

베를린, 레베 마트



아주 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유튜브 같은 매체에서 본 거라서요) 독일은 가격대별로 마트 브랜드가 나누어져 있다고 한다.


저렴한 축에 속하는 마트로는 대표적으로 ALDI가 있고 (그런데 알디는 낮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농가를 착취하는 경우도 있어서 비난받고 있다고) ALNATURA 같은 곳은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취급하여 전체적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라고 한다.


이번 여행에서 내가 주로 이용했던 REWE는 저가와 고가 그 중간쯤에 가격 형성이 된 마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레베에 입장하자마자 반겨주는 꽃들


특별히 레베를 고집했던 건 아니고, 숙소 근처에 있어서 필요한 게 있을 때마다 들렀다.




베를린에서는 아무 마트나 들어가도 비건 제품을 판다길래 두근대며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유제품 코너에 집입하자마자 비건 제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친숙한 오틀리부터 비건 요거트, 비건 푸딩, 그리고 (뭔지 잘 모르겠는) 비건 디저트가 엄청나게 많았다.




비건 제품이 모여있던 선반. 비건 비스킷, 컵케이크 등의 디저트류부터 팬케이크, 파스타, 타코 재료 등등 온갖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하리보가 모여있는 진열대에 V 표시가 있어 비건 하리보인가?! 싶어 찍어놨는데, 지금 자세히 보니 Veggie. 아마 베지테리언 하리보인 것 같다. (하리보에 동물이 뭐 들어가나 싶나요? 하리보에는 기본적으로 돼지가 들어갑니다.)




비건 킷캣! 비건 인구 많은 베를린에는 킷캣도 비건이 있구나.. 부럽...




처음 보지만 맛있어 보이는 비건 과자도 있었고, (자세히 보면 왼쪽에 '팜 오일 프리'라는 표시도 있다. 정말 환경에 진심인 도시)




간편 식품 코너에도 비건 제품이 꽤 보였다. 

이 외에도 비건 제품이 곳곳에 참 많았는데, 너무 많아서 다 찍진 못했다.





처음 보는 수박 주스를 사 와봤다. 아이스티인데 수박 맛이라니, 너무 궁금! (당연히 비건입니다.)

반신반의하며 마셔봤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너무 달지도 않고 수박 특유의 시원한 맛이 느껴져 깔끔했다.




비건 요거트! 초코가 들어간 요거트라니, 너무 궁금해서 구입!

(성질 급하게 뚜껑부터 열었다가 옆에서 친구가 사진 안 찍냐고 해서 그제야 아차 싶어 살포시 뚜껑 덮고 사진 찍음)




코코넛 밀크 베이스의 초코 요거트인데 너무 맛있었다. 코코넛 향 싫어하는 나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코코넛 향이 강하게 나진 않았다.


그리고 눈치챘을지도 모르겠지만, 요거트를 뜬 저것은 스푼이 아니라 포크라는 거. 일회용품 없애기에 진심인 이 나라는 요거트를 사도 일회용 스푼 따위 딸려오지 않는다. 호텔에도 스푼이 없었기 때문에 그 전날 음식 테이크아웃 했을 때 받은 포크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 친구는 오틀리 샀었는데, 막상 마시려고 보니 빨대가 없었다. (네, 이 나라는 팩 음료에도 일회용 빨대 따위 딸려오지 않습니다.) 가위도 없었던 우리는 눈썹 칼로 멸균팩 살짝 찢어서 컵에 따라 마셨다.





물 사는 팁



베를린에서 물을 사기 위해서는 탄산수와 그냥 물을 구별해야 한다. 보통 마트에 가면 강한 탄산, 중간 탄산, 그냥 물 이렇게 세 종류가 있었다.


베를린 레베 PB상품을 기준으로 보자면, 파란색이 강한 탄산, 초록색이 중간 탄산, 빨간색이 그냥 물이었다. (보통 파란색이나 초록색을 그냥 물일 거라 예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는 거.)



레베 마트의 PB 제품 : 초록색 뚜껑 + MEDIUM = 중간 탄산수 (탄산이 중간 정도로 들어있다는 뜻)



탄산수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는 기본적으로 그냥 물을 사 마셨다. 그런데 석회질이 많은 유럽의 특성상 그냥 물을 마시면 좀 미끄덩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 물 마냥 개운-한 느낌이 없음)


그래서 여행 중간부터는 미디엄 탄산수를 사서 번갈아가며 마셨다. 탄산에 좀 익숙해지면 그냥 물보다 탄산수가 더 개운한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글에서도 강조, 또 강조했듯이 물은 마트에서 사야 한다. 레베 PB 브랜드의 물 1.5L짜리가 1,000원도 안 하기 때문이다. 낮에 돌아다닐 때 마실 물도 마트에서 미리 사두는 게 좋은데, 유럽은 식당에 가도 물을 안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식당 물은 비싸다.) 그러니, 가방이 좀 무거워진다는 단점은 있지만, 어깨를 단련해서 작은 물은 들고 다니는 게 경제적으로는 이득이다.


거기다 독일은 자원 회수에도 진심이어서 페트병을 반납하면 (1,000원도 안 되는 물 가격에서) 할인을 더 받을 수 있다!





공병 반납하고 할인받기


레베 들어가자마자 왼쪽으로 가면 있었던 공병 회수 기계



공병 회수하는 기계! 웬만한 마트에는 다 있다.



공병 반납하는 방법은 간단한다.


1. 내용물 비우기 : 물이나 음료가 들어 있으면 회수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내용물은 깨끗하게 다 비우자.


2. 라벨은 그대로 : 한국에서 분리배출 좀 한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라벨을 뜯으려고 할 텐데, 독일에서는 라벨을 뜯으면 자원 회수가 되지 않는다. (라벨에 자원 회수를 위한 바코드 같은 게 찍혀있기 때문)



3. 공병을 기계에 넣으면 끝! : 기계가 바코드를 읽어서 반납 가능한지 아닌지 판별한다.


 

4. 반납이 끝나면 기계에서 나오는 영수증 챙기기 : 보통 한 병에 0.25유로를 돌려준다.



이 영수증을 들고 마트에 가면 계산할 때 그만큼 할인받을 수 있다. 우리도 베를린에 있는 동안 열심히 반납해서 알차게 할인받으며 쇼핑했다.



*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캔, 유리도 반납 가능하다. 제품을 구입할 때 회수 가능한 것들은 '돌아가는 화살표'표시가 되어 있으니 그것만 확인하면 된다. (물 살 때도 가격 보면 공병 가격이랑 물 가격이 따로 적혀 있어서 자원 회수가 가능한 제품이라는 걸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베를린의 미래가 밝다고 느꼈던 썰을 잠시 풀어보자면, 처음으로 레베에 간 날이었다. 계산하려고 줄 서 있는데 우리 앞에 있던 청년이 계산대에 올려놓는 제품들을 보니 다 비건 제품이었다. (난 있는 줄도 몰랐던 각종 비건 제품들이 좌르륵 늘어져 있었음) 젊은이(!?)가, 심지어 남성이, 그 많은 비건 제품을 구입하다니..! 난 정말 이 도시의 미래가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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