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 스토리
정말 오랜만에 매거진에 글을 쓴다.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세션 이후 프리 더 마케터스는 새로운 멤버들을 영입했다. 이번에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신규 멤버를 선발했는데 다들 경력이 독특하신 분들이 들어와서 매우 신기했다.
멤버를 선발한 때가 마침 가을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만날겸 가을 소풍을 가보자고 사라님이 제안을 했다. 모든 멤버들이 시간이 되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유가 조금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낮시간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가장 먼저 모이기로 한 곳은 바로 성균관 명륜당이었다. 성균관 명륜당은 성균관대 바로 옆에 있는 건물로 조선시대 유생들이 글을 배우고 왕에게 직접 강시를 받던 곳이라고 한다. 봄과 가을이 되면 날씨도 좋고 조서신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건물 덕분인지 나들이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한다.
나들이 몇 일 전에 비가 왔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가 오려나 걱정이 많았었다. 다행히 나들이 당일에는 비구름이 개이고 오히려 날씨가 엄청나게 맑아서 푸른 하늘이 너무나 예쁜 날이었다. 푸른 하늘과 노란 은행과 빨간 단풍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날이었다.
팀원들이 나보다 먼저 명륜당에 도착해서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 땐 이미 새로운 팀원분과 함께 하하호호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정말 재밌어보였다는거...
평일 낮시간의 명륜당은 정말 고요했다. 유생들이 공부를 하면서 나무와 하늘을 보고 사색을 하기 딱 좋은 분위기였다. 만약 여기서 일을 하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도 해봤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노트북을 하나 펼쳐놓고 콘텐츠를 만드는 내 모습이 꽤나 그럴 듯하게 보였다.
성균관 명륜당은 생각보다 그렇게 큰 곳은 아니었다. 정말 말 그대로 산책 정도만 하기에 딱 좋은 곳이어서 전부 둘러보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분명 주말에는 날씨만 좋으면 사람이 많을 것 같았다. 우리는 잠시 배를 채우고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창경궁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창경궁은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물론 평일 낮이었기 때문에 창경궁을 보러오신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입장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가을에 창경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창경궁으로 나들이를 오는걸까?"
가을의 창경궁은 정말 가을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화사했다. 비가 온 뒤라 공기도 맑아서 너무 좋았지만, 다른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바로 한 편의 채색화를 보는 듯한 풍경이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나무의 갈색과 빨간 단풍, 노란 은행, 녹색 나뭇잎이 아름답게 채색이 되어 있는 듯한 하늘 풍경에 한동안은 계속 하늘만 보고 걸었다.
이렇게 날씨가 받쳐주는 날은 그냥 넘어갈 수 없겠지?! 이런 날은 바로 사진빨이 무지하게 잘 먹히는 날이다. 그래서 열심히 창경궁 풍경 사진도 찍고 인스타그램에 올릴 셀카 사진도 잔뜩 찍었다.
창경궁의 호수는 이전에도 몇 번 본 적이 있었지만 가을에 온 것은 처음이었다. 창경궁 한 가운데에 은행나무, 단풍나무와 함께 호수가 펼쳐져 있는 모습에 시선을 뺏길 수 밖에 없었다.
날씨가 좋으면 유독 고궁이 많이 생각난다. 고궁 안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밖의 경치를 즐기고 일을 하는 모습을 상상할 때가 있다. 꼭 일이 아니더라도 노트북과 책을 들고 여유롭게 일상을 즐기는 모습도 상상해봤다.
왠지 모르게 고궁이 주는 아늑함이라는게 있는 것 같다. 고궁에서 사극풍 노래를 들으면서 경내를 걸으면 마치 내가 진짜 옛날 사림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오랜만에 즐기는 가을 나들이에 창경궁은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날은 명륜당과 창경궁 나들이 중간에 새로 합류하신 팀원분들과 함께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2022년 올해 마지막으로 뽑은 팀원분들이었는데 역시나 사라님이 꼼꼼하게 인터뷰를 하고 뽑은 분들이라 다들 경력이 독특하신 분들이었다.
현진님은 프리랜서로 독립하기 전에 스타트업 마케터로 근무하셨던 경력이 있다. 최근에 이직한 스타트업에서 경영상의 이유로 인해 채용된 지 3개월 만에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반강제적으로 독립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다행히 해당 스타트업과 다른 기업들에서 마케터 업무 외주를 받으면서 고정적인 수입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한다. 프리랜서로 독립되자 마자 일감을 잡은 매우 희귀한 케이스인 것 같다.
창균님은 1인 기업가이자 디자이너 <커스텀메이트>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와디즈를 비롯한 다양한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력이 있다고 한다. 디자이너에 펀딩 프로젝트도 하셔서 그런지 아기자기한 굿즈들에 관심이 매우 많으시다고 한다.
특히나 창균님은 리액션이 정~~~말 풍부하시다. 리액션이 끝내주다 보니 어떤 주제로 대화를 해도 정말 잘 받아주시고 분위기가 사는 느낌이었다. 공감도 매우 잘 해주셔서 정말 우리와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분 외에도 다양한 기업에서 마케팅과 브랜딩 프로젝트를 담당하셨던 분들이 새로운 멤버로 들어왔다. 그래서 어느새 우리 프리마 커뮤니티 멤버가 17명으로 늘어났다!
다른 멤버들은 또 언제 만날 수 있을 지 다음 나들이가 벌써부터 또 기대된다.
편집자 : 콘텐츠 작가 재다희
이메일 : jafoo35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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