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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움직이기 Oct 28. 2024

[그래서, 실크로드] 책 홍보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책을 쓰면, 책을 완성하기만 하면 그걸로 끝인 줄 알았습니다. 책 하나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도 전혀 알지 못했고, 책 출간 이후에 맞이하게 될 상황이나 활동들에 대해서도 세상 무지했습니다. 오로지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 하나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완성하기만 하면 "와... 완성했다!" 하고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건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철부지 어린아이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책 출간의 전 과정 속에서 출판사 편집장님과 대표님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그분들이 안 계셨더나면 출간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깊은 눈으로 제 글을 봐주셨기에, 그리고 아낌없이 지원해주시고 도와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정성껏 책을 만드시는 분들이 안 계셨다면 제 원고는 지금쯤 어디 구석에 박혀서 찌그러진 채 먼지나 뒤집어 쓰고 있었겠지요.


정말로, 책을 쓰면 끝인 줄 알았습니다. 책을 팔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책을 만드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정말 무지했습니다.) 이기적이고 유아적이게도 책을 쓰면 된 거라고 잘 팔리고 안 팔리고는 생각조차 안했습니다. 그러나 출간의 전 과정을 직접 몸으로 겪어본 이상, 책을 만드는 분들이 뒤에서 얼만큼 마음을 쏟아 일하시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책이 잘 팔려도 안 팔려도 그만, 소 닭보듯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글을 쓰시고 그냥 끝나도 되는 거지만, 저희는 생계가 달린 업이거든요. 이게 아니면 안되거든요."


그래서 입이 잘 안 떨어져도, 속으로 뭔가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고 꺼림칙한 기분이 들어서 마음이 무거워도 적정한 무게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누를 끼지치 않는 선에서) 의지적으로 홍보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제 책의 최악의 결과(1쇄 반품 즐비현상, 극심한 마이너스 현상)로 출간 전 과정에 마음을 쏟고 힘을 쏟으신, 책을 만든 분들께 좋은 결과는 못 드릴 망정, 최소한 적어도 폐는 끼치지 말아야 한다라는 마음이 솔직히 있습니다. 그분들의 노고가 인정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그런다고 해서 또는 안그런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질 것도 달라질 것도 아니지만요) 그래서 말씀을 드리고, 지속적인 책 홍보에 대한 너른 양해를 조심스럽게 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솔직하게 말씀드리니 마음이 조금은 가볍습니다:))


저의 첫 책 <그래서, 실크로도>에 자그마한 관심, 진심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노출이 될 수 있도록 SNS에 공유해 주신다거나, 한줄 평을 써주신다면 무척 감사하겠습니다.


그래서, 실크로드 / 씽크스마트출판
그래서, 실크로드/ 씽크스마트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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