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출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선생님이 정말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참 감사하게도, K님은 인터넷으로 주문한 나의 책을 들고 수업에 오셨다. 내 이야기가 궁금했다고, 빨리 읽어보고 싶었다고 말씀하시는 그녀. 솔직히 그냥 지나칠 수 있고, 지나치셔도 되는건데, 관심을 가져주시고 선뜻 진심어린 마음을 표현해 주시는 것이다. 그녀는 출간선물을 고민하시다가 동생들에게 책 선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셨단다. 바로 엊그제에는 추가로 책을 또 들고 오셨다. 어떻게 그러실 수 있는지...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감사하다는 말로 마음을 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달리 표현할 길이 없기에 감사하다는 말을 되뇌이고 또 되뇌이는 것이었다.
책을 의지적으로 홍보하면서, 지인들에게 출간소식을 의지적으로 전하면서 내 생각에 빠지는 순간들이 종종 있었다. 나의 의지적 활동이 상대에게 강요나 부담 혹은 성가심으로 다가갈 것 같아서, 그리고 그 사실을 온전히 두눈으로 확인하게 될 것 같아서 두려웠다. 그래서 사실 요며칠간 버거움과 무거움에 혼자 버둥거렸다. 한 글자 한 글자 조심조심 쓴 출간소식 메세지를 간신히 전송해 놓고서 이마를 찌푸리며 전전긍긍했다. 그러나 매우 놀랍게도, 대부분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반응들이 다가오는 것이었다. 가슴을 쿵 두드리고 눈물을 핑 솟게 하는 소중한 응원의 메세지들. 여전히 깊은 속 내 안엔 해결되지 못한 잔여물 같은 것이 어딘가에 웅크리고 앉아있나보다.
"선생님, 싸인해주세요!신도림 교보에서 책 샀어요. 다른 사람들도 한번 보라고, 도서검색에 선생님 책 찾고서는 창 그대로 열어놓고 왔답니다!"
오늘은 갑자기 J님이 가방에서 책을 주섬주섬 꺼내시면서 말씀하신다. 책을 탁 펼쳐드시더니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그녀. 정말 조금도 예상치 못했는데 말이다. 마음속에 따뜻한 파도가 또 한번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