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늦은 시간에 카톡드려 놀래실까 걱정되지만 마음 전하고 싶어서요. 그래서 실크로드 책 수요일날 받아서 아기 낮잠시간에, 아기 밤에 재운뒤에 틈틈이 읽다보니 뚝딱 다 읽었어요. 선생님의 여행기와 삶의 고민, 내면을 마주하는 과정, 궁극적인 목표... 이 모든 내용들이 진실하고 담담하게 담긴 이 모든 글자들이 너무나도 제게 와 닿았어요.
여행지의 낯섬과 새로움 속에서도 외로움과 권태는 존재하죠. 선생님이 겪은 과정을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지고 고독해지기도 했어요. 그러다가도 여행지의 아름다운 광경에 압도되어 현실도 잃어버리고 모든 것을 다 놓아버린 채 시간이 멈추기를 간절히 바라게되는 그런 순간들까지.. 제 마음에 생생하게 와 닿더라고요.
출산하고 글도 말도 많이 안 쓰다보니 표현이 잘 안되지만, 정말 벅차게 재밌게 또 조금은 슬프게도 읽었네요. 글을 읽는 순간마다 선생님의 얼굴과 표정, 말투가 그러져서 상상하게 되고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아이낳고 늘 똑같은 곳, 아파트 단지 산책, 아기강좌, 아기엄마들과의 만남... 나를 위해서 시간을 내고 글을 읽지 못했는데, 간만에 몰입해서 읽다보니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기분전환도 되고요.
여행하는 날 동안 많은 생각을 하면서 치열하게 내면을 들여다보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다시 마주하게 된 선생님 자신의 열망과 의지가 저에게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20년을 걸어온 그 길과 세계를 저는 헤아릴 수 없지만, 선생님의 고민 깊던 밤들이 느껴져서 먹먹하기도 합니다. 선생님은 정말 멋지고 열정적이고 뼛속까지 무용인이세요. 저는 압니다. 그것만큼은 제가 겪어봤으니까요.
가끔은 고민에 잠기는 날도 있겠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는 분이시니 언제나 잘 일어서실거라고, 하루하루 묵묵하고 묵직하게 잘 걸어나가실거라 항상 믿습니다 선생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