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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의 소소한 날 Jul 17. 2023

게임에 빠지는 이유

어제 잠 못 잤어...

왜?

게임하느라...

몇 시에 잤는데?

새벽 4시

헉.. 


단순한 게임도 재미있지만.. 스토리가 있는 게임을 하다 보면

그 스토리를 따라가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한두 시간쯤은 그냥 지나간다. 

그 이후에는 의미 없는 노닥거림과 다음 퀘스트를 향한 집념..이랄까?

그러다 보면 다음 한두 시간도 그냥 지나간다. 

보려고 한 너튜브 대신 딴 것만 1 시간 넘게 보게 되는 것처럼...

내가 왜 이 여름을 게임을 하며 보내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눈도 엄청 나빠지고 자세도 좋지 않고 살도 찌는데...

사실 제일 중요한 건 그 시간에 해야 할 것들을 미루고 미루게 된 점이 신경 쓰이기 때문이다. 

내 삶을 돌봐주지 않으니 뭔가 뒤섞이고 복잡해진 느낌

그래서 다시 자잘하고 귀찮은 해야 할 것들을 피해 게임으로 도망친다. 

그래 도망친다는 게 맞는 것 같다. 

현실이 너무 재미가 없어서..

실패와 불운의 굴레가 멈추지 않을 것 같은 날들 속에 있게 때문이다. 


게임에서는 삶에서 분명치 않은 것들과 다르게 수치화된 목표를

한 칸 한 칸 채워지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묘한 성취감이 있다.

그리고 다음 할 일도 명확하다. 


나도 하루의 목표가 있긴 했다.

내 to do list 에도 뭔가가 적혀있었지...

성공한 사람들은 not to do list도 있다던데...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일 세 가지를 쓰기도 하고

그렇게 삶을 돌보는 나에게 닥친 시련들...

인간관계, 직장생활, 정리할 것들, 불확실, 기대와 실패... 실망.. 무기력

나와 다르게 열심히 삶의 계단을 밟아 나아가는 주변 사람들..

하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 것

그것이 정확히 뭔지도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막연하게 일상을 채워 나가는 것에 질려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도 게임으로 달아난다. 

이 게임이 끝나가고 

내 마음도 정리가 되면 현실로 돌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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