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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의 소소한 날 Feb 21. 2024

영어랑 나는 안 맞아..

선생님~ 

저도 선생님 수업 듣고 싶어요~~

You can't.....


월요일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영어 수업시간... 만 되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수업을 안 해도 되는데... 

이번에도 포기하면 영영 못할 것 같아서 결석하면 더 가기 싫어질까 봐 

나는 힘든 마음을 안고 수업에 들어간다. 

그렇게 영어수업을 다시 신청한 지  1년이 되었다. (비기너의 반복)

그런데 아직도 선생님이 어렵고 불편하다. 영어를 못해서 그런가?

선생님이 나의 문장을 고쳐줄 때마다 기가 죽는다... 

나를 제외한 수강생들은 모두 영어 선생님을 좋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밝고 매력적인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나의 영어 쌤들... 

하지만 나는 어느 누구와도 친해지지 못했다. 


시작은 중학교 때 

1학년 담임선생님은 미술선생님이셨다.

그때 미술에 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선생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미술부에 들어갔고 석고로 조각을 하시는 선생님의 멋짐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선생님이 작품 활동 때문에 담임을 못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다음으로 영어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으로 오셨다. 보라색의 세련된 원피스를 입은 영어 선생님의 이미지는 강렬했지만.. 좀 무서운 이미지였다. 그리고 담임이 바뀌었다는 사실에 나의 마음은 당황스러움과 슬픔이 있었다. 학교에 가는 즐거움이 줄어들었고 영어에 대해서 흥미를 잃었다.

영어랑 나랑 안 맞는 건 그때가 시작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예전 초급반 원어민 영어선생님에게 

나도 선생님 수업 다시 듣고 싶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You can't..' 라며 너는 비기너라고.. 말을 했다. 

그때 원어민 선생님은 프리토킹반 수업을 하고 계셨던 것 같다.

그래도 그렇게 정색을 하며 말할 건 아니지 않은가...

그 이후에도 소심하게 버벅거리는 나의 문장을 영어 선생님들은 알아듣지 못했고...

나의 문장은 좋아지지 않았다. 

요즘 ai 선생님마저도 나에겐 그닥 친절하지 않다. 


아마도 부끄럼 많은 나의 성격이 한몫을 하는 거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영어회화는 결국 대화를 나누는 거라 

서로 질문과 대답.. 내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나는 늘 나에 대해 할 말이 없다. 

그렇게 생각을 안 하고 사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리고 영어는 자신감이라는데...

오늘은 영어에 대한 불만을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영어와 안 맞는 나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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