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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ejuli Aug 14. 2021

와인은줄리랑9_빈티지가 뭐길래

빈티지를 꼼꼼히 보면 좋은 와인 VS 안 따져도 그만인 와인

와인에서 빈티지는 연도를 말한다. ‘2015’나 ‘2018’같이 연도가 적혀 있는 와인과 그렇지 않은 와인이 있다. 여기서 2015란 숫자가 바로 빈티지이며, 기재된 빈티지는 포도를 수확한 연도다. 즉 ‘빈티지 와인’이란 ‘와인을 만들 때 쓰인 포도의 수확 연도가 병에 적혀 있는 와인’인 것이다. 


그런데 왜 어떤 와인에는 연도를 적고, 또 어떤 와인에는 연도 얘길 쏙 빼버리는 걸까? 그 해답은 바로 날씨다. 날씨에 따라 포도 맛이 달라지고 와인 맛도 달라진다. 포도가 풍년인 해의 와인은 일반적으로 맛있다. 

그래서 아무리 같은 농장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만든 와인이라도 풍년이었던 해의 와인은 가격도 특별 취급을 받는다. 당연히 조금 더 비싸다. 


하지만 포도의 생산 연도만으로 와인의 품질을 곧이곧대로 믿는 건 무리다. 같은 곳에서 수확한 똑같은 품종의 포도라도 양조자에 따라 맛이 또 달라진다. 숙련된 양조자가 성의 있게 만들면 얼마든지 더 좋은 와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연도를 쾅 하고 찍을 수 있는 와인은 그 해에 수확한 포도만으로 만든 와인뿐이다. 만약 와인 라벨에 수확 연도 표시가 없다면 서로 다른 연도에 생산한 포도를 섞어서 만든 와인이다. 하지만 연도가 있다고 좋은 와인이고 연도가 없다고 안 좋은 와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날씨가 좋지 않았던 해에 난 포도와 좋았던 해의 포도를 섞으면 서로 맛을 상호 보완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좋은 와인이 될 수 있다. 


잘 숙성된 좋은 빈티지의 와인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좋은 맛을 내기 때문이다. 반면, 좋지 않은 빈티지의 와인은 숙성시킨다고 해서 맛이 썩 좋아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좋은 빈티지의 와인을 기억하고 잘 숙성해서 가장 맛있을 때 마시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기억력이 좋더라도 좋은 빈티지의 연도를 다 외우기는 벅차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빈티지 와인 차트’라는 걸 만들었다. 포도 수확이 풍년이었던 해와 별로였던 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표다. 와인은 줄리랑 구독자들을 위해 와인 전문지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빈티지 차트를 받을 수 있는 링크를 공유한다. 단, 아무리 좋은 빈티지더라도 예외는 있을 수 있으니 너무 의존하지는 말 것!






빈티지 차트 보는 법

생산 지역과 생산 연도로 분류하여 와인의 상태에 대한 평가를 내린 가이드를 빈티지 차트라고 한다. 생산 지역과 연도가 교차하는 지점에 그 해, 그 지역의 와인에 대한 평가를 표기한다.



1) 와인의 맛

빨강 아직 숙성이 덜된 와인으로 기다렸다 마시도록

청록 아직 피크는 아니지만 마시기 괜찮은 와인

연두 마시기 적당하도록 잘 숙성된 와인, 지금 마셔야 제 맛!

파랑 이미 가장 맛있는 때는 지났지만 마시기 나쁘지 않음


2) 점수

98-100 좋은 와인의 정석

94-97 최고임

90-93 매우 훌륭함

87-89 훌륭함

83-86 괜찮음

80-82 마실만 함 


전체 빈티지 차트 다운 받으러 가기



빈티지, 나라에 따라 안 따져도 그만이라고?

프랑스나 독일은 날씨 변화가 심하지만 미국, 호주, 칠레는 날씨가 비교적 일정하다. 이는 곧 미국

이나 칠레 와인은 굳이 빈티지를 따지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어느 해든 와인 맛이 일정하니까

미국이나 칠레 와인을 마실 때는 하나 정도 덜 따져도 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칠레 와인을 편하

게 생각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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