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고 남은 와인 버려야 할까?
혼술을 즐기다 반 병이 조금 넘게 남은 와인은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보통은 팽개쳐두었던 마개를 찾아 병 입구에 맞춰 끝까지 밀어 넣고는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둔다. 하지만, 일주일 넘게 두었다 마시면 떡이나 밥이 쉬었을 때 나는 그런 ‘쉰내’가 난다. 이건 또 무슨 조화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와인은 공기와 접촉하면 금방 산화된다. 즉 맛이 시어지기 때문에 꼭꼭 틀어막아야만 다음에도 마실 수 있다. 단, 와인은 완전히 숙성시킨 술을 병에 담아 파는 술이 아니라, 코르크 마개로 밀봉한 병 속에서 마지막 숙성 과정을 마치는 술이다. 때문에 전문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보통 와인 전문점에 가면 입구를 막는 도구를 판다. 이 도구의 공식 명칭은 ‘세이버(saver)’. 와인 세이버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첫째는 펌프질을 해서 와인 병 속을 진공 상태로 만들어주는 녀석이고, 둘째는 코르크가 달린 클래식한 풍모의 소유자다. 둘 다 각기 역할이 다르니 입맛에 맞게 선택하길 바란다. 단, 장기 보관을 원한다면 진공 세이버 쪽이 낫다.
1. 가장 좋은 방법은 한 번 딴 와인은 그 자리에서 다 마시는 것이다. 특히 비싼 와인이라면 더 그렇다. 처음 딸 때 공기와 접촉해서 이미 와인 맛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2. 만약 스크루 캡으로 된 와인이라면? 천만다행이다. 냉장고에서 하루 이틀 정도 두었다 마셔도 괜찮다.
3.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글래스 와인용 와인을 보관하기 위해 질소가스를 넣고 다시 펌프로 공기를 뺀 뒤 코르크로 막아둔다. 하지만 집에서 이 방법을 쓰기엔 가격이 만만치 않다.
4. 이제 와인줄리만의 꿀팁! 바로 페트병을 활용하는 거다. 500ml 생수병에 남은 와인을 넣고 병을 눌러 공기를 최대한 뺀다음 뚜껑을 닫는다. 이 상태로 냉장고에 넣으면 3일 정도는 거뜬히 버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