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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ejuli Jun 21. 2021

와인은줄리랑6_와인 주문이 제일 어려워

와인 리스트 읽기부터 주문까지

와인 마시는 사람이 귀했던 1990년대엔 호텔 레스토랑이나 정찬의 코스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이 아니면 와

인 리스트가 따로 있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요즘은 웬만하면 레스토랑에 와인 리스트가 따로 있

거나 아니면 메뉴판 뒤쪽에 따로 분류해놓는다. 한국식 고깃집에 가도 와인을 판다. 가짓수도 스파클링, 화이트, 레드 열 가지는 넘는다.


와인 리스트의 본질은 ‘와인 리스트’의 탈을 썼지만 단지 ‘와인 메뉴판’일 뿐이다. 깨알 같은 글씨의 틈바구니에서 단 한 병의 와인을 찾아내는 법은 생각보다 쉽다. 와인 리스트는 와인 초보자 대부분에게 가장 두려운 대상이다. 레스토랑에서 어떤 어려움도 없이 와인을 척척 주문하는 건 와인 고수들만 할 수 있는 일일 게다. 와인 이름 은 물론, 산지와 품종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고를 수 있으니까. 


게다가 한글로 표기되지 않은 경우엔 프랑스어나 이탈리아어를 알아야 술술 읽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와인 리스트를 단번에 척척 읽어낸다는 건, 발에 땀띠 나도록 다년간 와인을 두루 섭렵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와인 초보자에게도 방법은 있다. 와인 리스트엔 패턴이 있어서 그것만 알아두면 읽기가 좀 더 수월해진다. 


불행히도 와인 리스트는 집집마다 달랐던 것이다. 그러나 그 많은 레스토랑과 와인 바의 와인 리스트를 어찌 다 섭렵할 수 있으랴. 굵직하게 두 가지, 캐주얼 레스토랑과 비싼 와인까지두루 갖춘 레스토랑의 와인 리스트를 준비했다. 익혀두면 까막눈은 면할 수 있다.




캐주얼 레스토랑의 와인 리스트 족집게 과외

1. 십중팔구는 와인 리스트가 따로 없을 거다. 보통은 주류만 따로 분류해놓았을 거다.

2. 일단 가장 큰 글씨부터 찾는다. 보통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이 크게 쓰여 있고, 그 아래 와

인 이름이 자세하게 쓰여 있다. 먼저, 셋 중 어떤 종류를 마실지 결정한다.

3. 레드 와인으로 정했으면 가격을 본다. 일단 가격대가 몰려 있는 와인 중에서 고르는 게 좋다. 그 가격대의

와인이 그 집에서 가장 잘 팔린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4. 그리고 말하라, 와인의 이름을 발음하기 부끄러울 땐, 와인 이름 앞에 매겨진 번호를 외친다!


와인 리스트가 한 권인 바와 레스토랑의 해독법

1. 캐주얼 레스토랑이 와인 종류별로 구분해놓았다면 정통 레스토랑이나 와인 바는 나라별, 지역별로 조금

더 상세하게 구분해놓는다. 다시 말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 큰 글씨가 단순히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이 아니라 생산국이나 지역이다.

2.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칠레, 남아프리카’처럼 생산국별로 분류돼 있으면 천만다행이다. 그나마 익숙한

지명이니까. 하지만 ‘보르도, 부르고뉴, 나파밸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절망하지 마라. 이름은 달라도 모두

각 생산국의 유명 와인 산지일 뿐이다.

3. 마음에 드는 지역을 골랐으면 그 안의 가격과 씨름할 차례다. 배보다 배꼽이 커서는 안 되니 특별한 날이

아니라면 5~7만 원 정도 하는 와인 중에서 고른다.

4. 이젠 당신의 기억력이 힘을 발휘할 때다. 한 번이라도 이름을 들어본 와인을 주문한다. 그런 게 없다면?

당당하게 웨이터에게 묻는 수밖에. “이런 지역의 이 가격대 와인을 마시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요?” 무턱대고 “한 병 추천해주세요”라고 말해서 바가지 상술과 원치 않는 맛의 와인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마시게 될 확률은 낮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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