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물건 정리축제는 장소별이 아닌, 물건별로 한다.
2월에 옷정리를 끝내고 5개월 만에 다시 '책' 정리 시작! 다시 책정리를 시작하는 S님에게 설렘파워를 전달한다.
먼저 옷장을 잘 유지하고 있는지 체크했다. 일로 바쁜 S님은 세탁한 옷은 옷장 밖에 쌓여있고, 양말은 양말 서랍장에 개지 않고 쌓아두던 사람이었다. 이제 제자리에 고스란히 잘 넣는다. 이게 바로 한번 배우면 다시 흐트러지지 않는 설렘의 정리마법이다.
지금 입는 옷들은 좀 더 편하게 넣고 빼기 위해서 잘 안 입는 옷들은 옆, 겨울 칸으로 이동하도록 조언했다.
그러고는 S님의 이상적인 생활을 들었다. 5개월 전과는 또 다르게 삶의 고민이 깊어 보였다.
정리는 인생을 바꾸고 싶을 때 필요한 거 같다.
레슨 받기 전에 이미 책정리를 한차례 끝낸 책장이다. 그런데 책장 위치가 이상하다...?
현관에서 들어오는 정면에 위치해 있는가 하면 거실에서 화장실로 가는 좁은 통로에 가로등처럼 놓여있다.
책을 좋아하는 S님임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책장 앞에 섰다고 한다.
책을 가까이 두기 위한 목적으로의 책장 위치도 애매했지만, 현관에서 들어오면 높은 책장에 꽉 찬 책들로 막힌 듯이 답답해 보였다.
"S님, 집에 들어올 때 기분이 어때요?"
"글쎄요...?"
이곳에 9년간 산 S님이다.
"이사 왔을 때부터 책장은 붙박이처럼, 여기가 최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들어왔을 때 커다란 책장이 꽉 차서 나를 반겨주는데 설레나요??
"아니요."
"현관은 집의 첫인상이에요. 그리고 복이 들어오는 곳이죠. 항상 깨끗하고 훤하게 해야 하는 중요한 공간이에요."
책상 옆에 작은 전면 책장이 눈에 띈다.
"저기 있는 것들은 뭔가요?"
"다이어리랑... (다양한 다이어리) 아래는 새것들이요."
전면 책장을 큰 책장과 위치를 바꿔서 현관 쪽으로 이동시켰다.
"이곳에 S님의 명예의 전당을 만드세요~"
책장은 거실로 데려와, 책상 옆으로 눕혀 자리를 잡았다. 책과 더 가까워져서 설렌다는 S님이다.
S님이 어떤 책들을 올려놓을지 궁금했다. 얼마 후, 집에 들어올 때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는 메시지와 함께 사진을 받았다.
“오!!”
예쁜 해바라기 포스터까지~!
"해바라기 포스터를 찾으셨나요?"
(그림 전시를 좋아하는 S님은 집 구석구석에 포스터가 많다고 했다.)
"아니요~ 해바라기가 돈이 들어오는 그림이라고 해서 2일 고민하다가 샀어요~"
하하하하.
전면 책장가구도 역할과 제자리를 찾았다!
"다 자기의 쓰임이 있는데 책장한테 미안하네요..."
"이제부터 그 마음가짐으로 소중하게 대해주시면 돼요~"
그리고,
"명예의 전당은 좀 부담스러워서 'OO의 책방 월간 큐레이션'으로 할게요!"
"근사하네요! 아래칸에는 책 대신에 향수나 예쁜 오브제를 놓아보면 어떨까요?"
"좋아요!!"
전면 책장과 해바라기 그림이
이제부터 집에 돌아온
S님을 반겨줄 것이다
설레지 않게 되었을 때,
그걸 알아차릴 때면,
스스로 위로하며 토닥여주세요.
나 바쁘게 살았구나.
자!
"이번 달 나, S 책방의 8월 월간 큐레이션은 뭘로 할까?"
다시 설렘을 수집하시길.
다음은 서류 정리로 고고씽-.
수고한 나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방법
집 문을 열었을 때, 설레는 것으로 날 맞이하게 할 것!
설렌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