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함을 깨닫기
어느 날, 곤도 마리에 정리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 B 상과 대화를 나눴다.
"B 상, 설렘을 기준으로 정리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MBTI) 유형을 파악했어요. 현실형(S)이거나 이성적(T)인 타입이 설렘 정리가 감정적이고 직관적이라며 이해하기 어려워해요.
이들은 실용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에 더 중점을 두기 때문이죠. 명확하고 실질적인 기준이 더 익숙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뇌과학으로 설명을 해야... (불라 불라)"
다정한 B 상은 가만히 듣더니 질문을 던졌다.
"류 상은 지금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설렘 정리의 가치를 알았으면 하는 거죠?
"그렇죠..."
가볍게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힘주어 외치고 있었다.
'그럼요!'
그때 B 상이 의미심장한 질문을 했다.
"류 상, 2:6:2 법칙이라고 들어본 적 있어요?"
"2 대 6 대 2이요? 아니요, 처음 들어봐요."
B 상은 그 법칙에 대해 설명했다
"예를 들어, 10명의 사람이 있다고 해요. 류 상이 무얼 하든지 간에 그중 2명은 류 상의 팬일 거예요. 그리고 6명은 류 상이 말하는 것에 따라 좋아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어요. 나머지 2명은 그냥 류 상을 싫어하는 거예요. 이유도 없이 말이죠."
마지막 두 명의 말에 가슴 한켠이 따끔했다.
"아... (그럴 수 있겠군요.)"
"그래서 류 상이 신경 써야 할 사람은 처음에 말한 두 명이예요. 류 상을 계속 지켜보고 응원하는 이들을 위해 에너지를 집중하면 돼요."
띠-잉.
그 말은 강력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무언가에 퍽! 하고 얻어맞은 기분이었고, 마음이 한결 아니 굉장히 가벼워졌다.
나는 그동안 모든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했던 것이 잘못된 방향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은 내 욕심이자 오만이었다. 나의 강한 자긍심이 발현된 것이었지만, 그 자긍심이 약점으로 발동되고 있었던 것이다.
요즘 왜 이리 에너지가 금방 소모되는지, 이유를 알았다. 설레지 않는 일에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건에서도 "설렘"이라는 긍정적인 영역에 집중하는 것처럼, 일과 생활에서도 수시로 설렘 체크를 하자.
자, 스스로에게 질문해 본다.
"설레나? 설레지 않나."
그리고 나는 설레는 쪽을 선택한다.
80 대 20 규칙이라고도 하는 파레토 법칙은 20%의 원인에서 80%의 결과가 나온다는 현상이다. 우리는 중요한 20%에 집중해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아마도 2:2:6 법칙은 이 방식에서 파생된 것 같다.
물건 정리에도 적용해 보자.
실제로 20%는 확실히 설레는 물건들
60%는 설레는지 안 설레는지 혹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 채 보관해 둔 것들
나머지 20%는 정말 설레지 않는 물건이 아닐까.
그러고 보니, 상담할 때
"집 전체 물건의 몇 프로가 정말 설레는 것 같으세요?"
라고 물으면 대부분이 20-30프로라고 대답했다.
이 법칙을 통해서
물건, 관계 등의 모든 측면에서
내가 가진 소중한 20%를 다시 들여다본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