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가지게 된 지 6년 차이다. 버리고 정리하면서 정말 마음의 평안함이 찾아왔다. 중독된 것 같은 미니멀 라이프. 유튜브에서도 많은 콘텐츠들을 보고 있고, 책도 꾸준히 읽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인생을 바꾸는 정리기술'이라는 책을 읽었다.
수납 기술의 나열이 아니라,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사유를 보여주는 책이어서 좋았다.
" 뉴햄프셔 대학교의 에드워드 리메이 교수팀은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람이 물건에 과도한 애착을 쏟기 쉽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필요하든 필요하지 않든 자신의 곁에 그 물건이 없으면 불안함을 느낀다는 말이다. 그 불안함은 어디에서 올까? 바로 결핍이다. "
"물건을 버리고 나면 언젠가 필요할 것 같아서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언젠가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내가 있는 공간이 정리되어야 무언가를 제대로 시작할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이것이 제대로 정리를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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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에 끌리는 것은, 내가 죽음이나 소멸, 이별처럼 사라지는 것을 너무 두려워해서는 아닐까 생각한다. 모든 일과 관계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고 성공하는 만큼 실패할 수도 있는데, 끝을 맞이하는 일이나 실패를 겪는 것이 무섭고 두렵고 피하고 싶어서. 상실감이나 허무함, 열패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 미리미리 비우고, 또 비우고, 또 비우고... 하는 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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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않는 책들, 안 좋은 일들이 있었던 날에 입었던 옷들, 쌓여있는 화장품, 비싼 쓰레기가 되어버린 충동구매 물건들. 나의 불안과 결핍을 증명하는 것 같은 물건들 속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짜증 그 자체.
내가 호텔이나 여행을 좋아한 이유에는 아무것도 없는 단순함을 만끽하고 싶어서는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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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매일 방 정리를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마음먹고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버리고 있다. 그리고 써야 하는 물건은 정말 맘에 들고 좋은 것으로, 가성비를 생각하지 않고 산다. 내 주변을 좋은 것+필요한 것으로만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중.
그러다 보니, 언제나 짜증 났던 아침이 신선하고 개운하게 느껴진다.
소량 구매한 물건을 다 쓰고 버릴 때에도 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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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나의 공간은 이렇다.
화장품은 부지런히 쓰고 선물하여 많이 비웠다. 베란다의 물건들은 거의 버렸고, 안 쓰던 소파는 스킨커버를 씌워 활용하고 있다. 좋아하는 그림과 시계를 걸어두었다. 상반기 중에 거울 아래 탁자를 비울 예정이다. 불필요한 화장품을 쓰고 정리하면 가능할 것 같다.
책상이 있는 방도 많이 바뀌었다. 일단 책을 대량으로 정리했고, 책상의 불필요한 부분도 모두 뜯어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