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질시스터즈 Aug 29. 2021

숏폼 콘텐츠가 인기있는 3가지 이유


숏폼 콘텐츠, 왜 인기있을까?


모바일의 발전과 더불어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종류와 양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현대인들은 소비할 콘텐츠를 직접 선택하는 과정과 길이가 긴 콘텐츠를 소비하는 일에 피로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프로가 나올 때까지 TV 채널을 돌리거나 유튜브 스크롤을 끊임없이 내려본 경험 없으신가요? 또한 하나의 영상을 보더라도 관심 없는 장면을 빠르게 건너뛰거나 댓글에 달린 특정 시간대의 장면만 선택하여 시청하는 일이 상당히 빈번해졌죠. 현대인들은 영화관에 가거나 예능 본 방송을 보지 않고도 하이라이트만 요약해놓은 영상들을 보며 최근 인기작들을 파악하기도 합니다. 즉,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숏폼 콘텐츠의 어떠한 특징이 이러한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인지 살펴볼까요?



인스타그램의 릴스, 유튜브의 쇼츠, 틱톡


첫 번째는 아주 짧은 시간 내에 “본론”을 꺼내는 직관적인 영상이라는 점입니다.

숏폼 콘텐츠는 부수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가장 짧은 시간 내에 요점만 전달할 수 있는 영상이 올라옵니다. 따라서 이용자는 제목에서 느낀 궁금증을 해소하고, 재미를 느끼기 위해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22학번 항공과준비생의 Next level> 영상을 누르면 전주를 기다릴 것도 없이 바로 하이라이트 안무가 시작됩니다. <와플 기계로 엽기 떡볶이 누르기> 영상 역시 마찬가지죠. 시청자는 재료 세팅 시간이나 엽기 떡볶이가 구워지는 과정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영상 제작자가 1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와플 기계에 엽기 떡볶이를 굽는 과정과 결과물까지 효과적으로 담았기 때문인데요. 결국 숏폼 콘텐츠는 짧은 시간 내에 임팩트와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콘텐츠 소비를 추구하는 최근 MZ 세대의 트렌드와 좋은 합을 보이고 있는 셈입니다.


두 번째는 “선택”이라는 스트레스 없이 소비되는 영상이라는 점입니다.

틱톡, 릴스, 쇼츠의 공통점은 다양한 영상의 선택권을 주는 UI보다 화면에 한 가지 영상이 가득 차 있는 UI를  기본으로 내세웠다는 점인데요. 이러한 UI는 다양한 콘텐츠 중 자신이 볼 콘텐츠를 선택하는 기존 UI와 달리, 세로형의 영상을 쭉쭉 내리면서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유저의 자유도나 선택폭이 줄어든 다소 일방향적인 UI인 셈이죠. MZ세대에게 이러한 숏폼 콘텐츠 플랫폼의 UI가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을지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Q.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이유가 뭐야?

A. 누워서 영상 보면 뭐 볼지 클릭하거나 고르는 것도 귀찮은데,
쇼츠나 릴스는 하나 클릭하고 나면 그 이후론 쭉쭉 내려서 다른 영상 계속 시청할 수 있잖아.
영상을 고를 필요도 없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좋은 거 같아.

-숏폼 콘텐츠를 소비하는 대학생 C씨-


대체로 “아무 생각 없이 소비하기에 좋다.”라는 꽤나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는데요. 이러한 관점에서 숏폼 콘텐츠 플랫폼을 다시 살펴보면 일방향적인 UI가 도리어 콘텐츠의 대범람 속에서 선택의 피로감을 줄이고, 가볍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강점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UI와 짧은 길이의 영상이 만나 스낵 컬처로서 더욱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죠.


마지막은 유저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영상이라는 점입니다.

숏폼 콘텐츠는 짧은 길이인 만큼 기획이나 편집 과정에 큰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숏폼 콘텐츠 플랫폼은 유저들의 참여를 위해 간단한 동영상 촬영과 편집, 음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특징과 서비스로 인해 최근에는 누구나 부담 없이 쉽게 숏폼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숏폼 콘텐츠는 틱톡 챌린지가 화제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지코의 <아무 노래 챌린지>를 시작으로 많은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이 틱톡 챌린지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대중들 역시 이에 참여하며 다양한 챌린지들이 인터넷상으로 확산되었죠. 이처럼 틱톡, 릴스, 쇼츠에 상관없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챌린지들은 일반인이 적극적으로 숏폼 콘텐츠에 참여할 수 있는 일종의 도화선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숏폼 콘텐츠만의 특징으로 인해 MZ세대에게 짧은 영상을 즐기고, 제작하고, 공유하는 것은 이제 하나의 놀이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베타서비스로 유튜브에 쇼츠가 처음 적용되었을 때, 어플의 한가운데 세로형의 영상들이 떡하니 자리 잡은 것에 상당한 불편함을 느낀 이용자들도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쇼츠의 하루 평균 조회수는 지난 3월 65억회에서 지난 6월 150억회로 급증했다고 합니다. 숏폼 콘텐츠가 이용자에게 매력적인 콘텐츠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느껴지네요. 숏폼 콘텐츠가 앞으로는 어떠한 변화를 보일지, 그리고 콘텐츠 소비 양상에는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글. 강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