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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자 Jun 09. 2024

#0 무스펙으로 200:1 뚫고 IT기업에 합격했어요

일기.. 혹은 생존기

안녕하세요. 저는 유니콘 IT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는 3년 차 기획자 휘자입니다. 문과생으로 IT회사에 일하면서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스타트업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있을 거라 기대하며 글을 써보려 합니다. 앞으로 몇 주간 몸으로 부딪히며 배운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우선 제 전공은 역사입니다. 대학생 때는 전공 분야로 취업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뒤늦게 이 길이 아님을 깨닫고 급히 방향을 틀게 되었습니다. 당시 IT 관련 지식이나 스펙이 전무한 상태였는데 운 좋게 200:1이라는 경쟁을 뚫고 지금의  회사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얼떨떨했지만 좋은 기회를 잡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첫 인턴으로 입사해서 ‘일’이라는 걸 처음 접했던 때라 모든 게 신기하고 얼떨떨하고 재밌었어요. 이렇게 계속 재밌을 것만 같았는데요..^^ 연차가 쌓이면서 모르는 게 얼마나 많은지.. 매일 갈리고 닦이고 깎여나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IT 산업 자체에 무지했기에 아는 척 하느라 진땀 뻘뻘 흘린 순간이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이 세상엔 일잘러가 참 많고, 그들이 쓴 멋진 글, 유튜브, 동기부여 영상을 보며 어떻게든 한 발자국 더 나아가려고 용을 썼는데 돌아보면 그냥 ‘나같은’ 혹은 ‘나보다 딱 한 발자국 먼저 앞서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멋진 기업의’ ‘멋진 누군가’ 말고, 나와 비슷한 일을 하는 동료의 생생한 깨달음과 인사이트.. 그런 것들이요.


지난 3년 간 깎여가며 떨어져 나온 조각들을 부지런히 모으고 기록해왔습니다. 아무래도 역사를 전공한 이유는 있는 것 같습니다. 일이 힘들어 울면서도 그날 배운 것,  깨달은 것은 기록으로 남겨둬야 직성이 풀렸고, 소화를 해야 내일 다시 일할 힘이 생겼거든요. 저와 같은 문과생 혹은 IT 스타트업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생생한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어떤 의미에서는 위로가 되었으면, 무엇보다 도움이 된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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