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프롤로그) 나의 20대 회고록

나답게 살기 위한 기록

by 휘자

나는 직업상 보이기 위한 글을 써왔다. 그러다 문득 인생의 한 페이지를 넘기는 시점에 이르렀다는 걸 깨달았다. 목적 없이 순수한 글, 나를 위한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작정 '나의 20대 회고록'이라는 제목의 기록을 시작해본다.


길을 잃은 것 같다고 느끼며 사는 편은 아니었는데 요즘은 '이렇게 사는 거 맞겠지?' 싶은 원초적인 의문이 올라올 때가 있다. 답을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는데, 무슨 질문에 대한 답인지를 아직 찾지 못하였다. 그래서 나에 대한 글을 쓰며 어떤 질문을 던지며 살아야 하는지 찾아가보려고 한다.

10대때부터 인지하고 있던 게 있었는데, 바로 '지금이 가장 좋다'는 거였다. 친구들은 공부하는 게 고역이고 힘들다고 하는데, 난 그 당시에 야자를 하면서도 모두가 좋은 대학교에 간다는 하나의 목표만을 보고 달리는 게 편하다고 생각했다.


목표나 삶의 동기를 스스로 세워야 할 20대부터가 진짜 삶의 시작일 텐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막연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그 걱정을 했던 10대 소녀는 어느새 20대를 꽉 채워 보내고, 이렇게 한 시기를 정리하는 회고록을 쓰기에 이르렀다.. (격세지감이에요)


주변 사람들은 나를 도전적인 사람, 행동력있는 사람이라고 평하곤 하는데 사실 나는 대부분 '모든 것'을 두려워한다. <그럼에도 해내는 시간>을 쌓아 올리는 것이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뚜벅뚜벅, 저벅저벅, 지긋이 나아가려고 노력해왔다.

그래서 어찌되었건 나는 살아내고 있다. 이렇게 살면 되는 가는 잘 모르겠다만.. 갑작스러운 큰 사고가 나지 않는 한 이 100세 인생에서 한 분기 조금 안 되는 시기를 지나온 셈이다. 자, 이제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나아가기 위한 질문을 시작해보자. 답은 질문하는 자의 것이니.


keyword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