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BE의 이직기 2편
2편에서는 내가 이직 과정에서 진행한 프로세스나, 생각을 간단하게 정리해 봤다.
심도 있고 깊은 느낌은 아니지만, 2024년에 스타트업의 백엔드 개발자로 이직한다면 거칠 과정들이니 관심 있으면 보는 것을 추천한다.
1. 가고 싶은 회사의 조건 정리
이직을 생각하고,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내가 어떤 회사로 가고 싶은지에 대한 기준이었다. 결국 커리어를 위해 다른 곳을 간다고 해도, 나만의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정리를 시작했다.
1. 성장할 수 있는 환경
- 유저 데이터를 보고, 의사결정이나 다른 여러 곳에 활용하는 업무방식
- 가능하면 사수가 있어서, 도움을 받으며 일할 수 있는 조직
-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는 곳이거나, 이미 잘 만들어져 있는 곳
2. 산업
- 내가 관심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나 산업군
3. 조금 더 좋은 복지
- 식비 지원
- 자기계발비 지원
이렇게 두 개였는데, 사실상 1번과 2번이 99% 이상을 차지하고, 복지는 내 가치를 증명하면 따라온다고 생각해서 크게 기준점을 두진 않았다. 물론 이것도 매우 주관적인 것이라, 최대한 보고 나만의 기준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기준점을 잡는 이유는 결국 면접을 볼 때 역질문 할 때 중요하기 때문이다.
2. 이력서 작성
쉬우면서도 가장 오래 걸리는 단계다. 얼마나 자신을 잘 알고, 셀링포인트를 어필하고, 강점을 드러내는지를 보는 단계인 것 같다. 이력서에 작성할 작업물들은 평소에 준비하지 않는다면, 급하게 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난이도도 높은 편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준비했다. 이력서는 간단한 자기소개와 어필, 내가 작업한 목록 및 기술, 추가정보(자격증 등)을 정리했고, 포트폴리오에는 실제로 작업물의 화면이나 참고자료를 넣었다. 가끔 독자적인 질문 (ex. 우리 회사에 들어오고 싶은 이유를 이력서에 적어주세요)은 기업별로 추가해서 넣어주고, 고정 템플릿으로 대부분 지원했다.
참고했던 블로그 : https://wonny.space/writing/work/engineer-resume
3. 회사 지원 & 서류 전형 & 커피챗
이제 지원하고 싶은 회사를 선정해서, 지원하면 된다. 모든 곳에 지원하는 게 아니라, 항상 우선순위를 정해두고 지원하는 게 좋다. 나는 주로 원티드를 통해 지원했는데, 이건 개인 취향이니 크게 신경 쓰지 말자. 플랫폼마다 모두 이력서를 등록해야 하니, 그냥 한 개의 플랫폼을 정하는고 그곳에서 모두 고르는게 좋다.
추가적으로, 회사가 직접 채용페이지를 만들어둔 곳은 그쪽으로 하는게 좋다. 실제로 회사입장에서는 채용플랫폼을 사용하는 것부터가 돈이 들어가기도 하고, 자사 채용페이지에서 지원하면 정말 회사를 찾아보고 지원한 사람 같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물론 모두 내 추측이긴 하다...) 지원을 했으면, 이제 인고의 시간을 기다려 서류의 결과가 나온다. 이때는 크게 신경 쓸건 없고, 코테 등의 다음 일정을 잡는게 제일 중요하다.
가끔 커피챗을 요청하는 기업도 있는데, 나는 주로 대부분 OK를 했다. 면접 들어가기 전에 회사에 대한 정보를 더 알 수도 있고, 직접 내부직원과 만나서 대화하다 보면 생각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입장에서도, 지원자입장에서도 좋은 것 같다.
4-1. 코딩테스트 전형
서류의 합격하면 80% 정도의 회사가 코딩테스트를 본다. 이 부분은 크게 말해줄 게 없다. 그냥 평소 준비해 온 알고리즘 실력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코딩테스트는 엄청난 기술력을 보는 게 아니라, 그냥 '이 정도는 코드짤 수 있어야 우리 회사에 올 수 있다.'라는 관문 같다. 그래서 특별한 곳이 아닌 이상 엄청 어렵진 않고, 요즘은 GPT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듣긴 했다.
4-2. 과제 전형
서류 합격 이후 20%의 기업들이 과제전형으로 넘어간다. 가장 힘든 프로세스라고 생각한다. 지원자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고,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프로세스이다. 그만큼 실력을 알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주로 3~4일 내에 제시한 문제를 풀고 코딩해서 제출하면 된다. 여기서 평소에 얼마나 코딩을 열심히 하고, 공부했는지 갈리기도 한다.
그런데 듣기로는, 모든 코드를 보는 건 불가능하니 중요 포인트만 잘 정리하고 테스트 케이스를 통과하기만 하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추후 기술면접에서 코드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도 있으니 잘 정리하는게 중요하다.
5. 기술 면접
가장 큰 고비인 기술면접이다. 잘 준비만 한다면 문제없겠지만, 이력서나 다른 곳에서 허위로 적었다면 모두 들키는 순수 실력으로 넘어가야 하는 프로세스이다. 검색도 없이 본인의 CS 지식과, 경험, 생각으로 질문을 답변하면 된다. 면바면이기 때문에 면접마다 다른 질문을 할 수도 있다. 나는 경력직이라 그런지, 80%는 경험 + 20%는 CS 위주로 물어봤다.
기술면접에서는 정말 제대로 알고 공부하고 있는지, 회사가 원하는 기술이나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자리인 것 같다. 여기까지 통과했으면, 진짜 거의 다 왔다 이제 마무리의 2차 면접이 남아있다.
6. 컬쳐핏 면접 & 레퍼런스 체크
컬쳐핏은 개인적으로 기술면접보다는 쉬운 것 같다. 회사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비즈니스, 기술을 잘 아는지가 중요하다. 스타트업 특성상 CEO와 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신감 있는 모습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여기서는 면바면이 더 심하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잘 돌아보고, 생각정리만 잘하면 될 것이다. 물론 국룰 질문 (ex. 이직사유, 자기소개)는 꼭 준비하길 바란다.
2차, 3차 면접까지 있는 곳도 있지만, 크게 차이 없이 서로의 성향과 느낌을 파악하는 자리인 것 같다. 그래서 웬만해서는 거의 떨어지지 않고 통과하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다시 한번 말하지만 회사에 대한 분석은 꼭꼭 준비해 가시길
마지막 레퍼런스 체크는 평소에 회사생활을 잘했으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신입이라면 레퍼런스 체크가 없거나, 주변 친구나 사이드프로젝트 동료에게 요청을 할 것이고, 경력직이라면 현직장의 동료의 체크가 필요할 것이다. 이 단계에서도 별로 힘든 것 없이 주변에 친하거나 오래 같이 일한 동료에게 부탁하면 된다. 여기서도 거의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
7. 오퍼와 협상
이제부터는 회사가 을이 되고, 본인이 갑이 된다. 이때까지 채용프로세스에 쓴 비용 때문에 회사는 어떻게든 지원자를 데려오는 게 더 이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갑질은 하지 말고, 잘 연봉협상과 처우를 논의하면 된다. 이 부분은 나보다도 다른 분들이 정리를 더 잘해두기도 했고,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잘 나온다. 회바회가 심하니 본인의 상황에 맞게 잘 조정하면 된다.
8. 입사 & 이직 프로세스를 마무리하며
이후에도, 현회사에 퇴사 통보 등이 있지만, 이만 줄이겠다. 가볍게 그냥 내가 이직을 준비하면서 느낀 프로세스에 대한 느낌과 대략적인 정리를 해봤다. 모든 프로세스를 겪으며 종합적으로 느낀건 2가지이다.
1. 나는 실력이 매우 매우 부족하다. 더 실력을 쌓고, 평소에도 잘 준비하자.
2. 자신의 위치와 능력을 제대로 알고,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면 본인에게 맞는 회사를 갈 수 있다.
마지막 3편은 후기와 피드백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시리즈 정리
1부. 이직을 생각하게 된 이유 & 배경 : https://brunch.co.kr/@lyva/175
(⭐) 2부. 우당탕탕 이직 과정들 : https://brunch.co.kr/@lyva/176
3부. 이직을 마무리하며 : https://brunch.co.kr/@lyva/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