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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용범 Jan 10. 2024

신입생 대상 동아리를 소개함

대학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왔다. 신입 회원 모집을 위한 날글쟁이 동아리 소개를 위해서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방통대의 특성상 오프라인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모이는 행사이다. 오전에 소개 자료를 만들어 준비하고는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시간에 맞추어 오리엔테이션이 열리는 학교 강당을 찾았다. 낯익은 후배 기수 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학교 측의 교수 및 교과목 소개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스스로 생각해도 인생 참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MBTI로 보면 극강의 T라고 할 만큼 결과와 사고 중심으로 생활하던 내가 문예창작 대학원을 진학하고 글쓰기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을 이어가는 게 신기해서다. 사실 동아리 신입회원은 굳이 모집 안 해도 된다. 이제는 너무도 친근해진 회원들의 활동과 교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누가 더 하라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이리 동아리에 진심일까? 한 마디로 재미와 의미 때문인 것 같다. 쓰고 읽고 배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탓에 분위기는 늘 화기애애하고, 매일 글쓰기를 통해 함께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에서 보람도 느낀다.


신입회원은 모집하지만 기존 회원과는 별개로 운영할 생각이다. 서로 불편할 것 같아서다. 그리고 같은 기수로 활동을 이어가면 아무래도 소통도 더 원만할 것 같다. 마침내 내 시간이 주어졌고 PT를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날글쟁이 동아리는 코로나가 시작되던 2020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취지는 단순했는데 이왕 글을 쓰려고 문예창작 대학원에 온 만큼 글 쓰는 습관이라도 들여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글을 써서 네이버 카페에 올리고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가운데 어느덧 1,30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이제 개인의 책 출간은 물론이고 선인세 받는 작가들이 탄생하였으며 강의와 등단 등 다양한 작가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5학기를 마치면 졸업장과 학위기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대학원 생활이 끝납니다. 하지만 졸업 후에도 계속 글쓰기를 이어갈 생각이면 반드시 동아리 활동을 추천드립니다. 작가라는 외로운 길을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의 PT였다. 처음에는 발표 자료를 파워포인트로 만들까 하다가 일부러 프린트물로 작성했다. 그리고 구글 설문으로 지원서를 만들어 QR을 생성했고 이것도 프린트물에 담았다. 아무래도 뭐라도 손에 쥐고 있으면 한 번 더 보게 될 것이다. 이제 관심 있는 사람들은 QR로 연결해 지원서를 작성할 것이고 나는 그걸 취합해 연락을 취하면 된다. 이런 프로세스를 만드는 과정까지도 재미있는 놀이로 여겨지는 걸 보면 난 이 일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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