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지 않는 투자를 하자
나의 사회경력은 금융분야이다. 경력을 쌓은 비율로 보면 은행 30%, 보험 70% 수준이다. 보험의 영업관리를 하다보면 영업사원들에게 교육을 직접 해야할 경우가 많고 고객의 재무설계를 다뤄야 할 경우도 생긴다. 단지 보험 부문만이 아니라 펀드, 부동산, 주식, 채권 등 기본적인 것은 알아야 대화가 되니 늘 경제와 금융 공부를 해야만 했다. 그런데 나에게는 이게 참 회의감이 드는 일이었는데 내가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규모가 크지 않았고, 자산이 아주 많은 사람들은 내가 아니라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상품의 추천이라고는 하나 내가 독립적인 사업자가 아닌 이상 고객의 상황과 무관하게 회사에서 미는 상품을 권유할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이 실적으로 평가받는 게 금융회사 직원들의 한계임을 절감했다.
당장 이번 달 카드대금 결제도 빠듯한 사람들에게 투자를 이야기하느니 차라리 매주 로또 복권을 사라는 게 더 현실적인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사람들은 1차적인 목표가 종자돈을 모으는 것인데 그 금액이 1억 원 정도는 되어야 투자 성과를 체감하게 된다. 하지만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평범한 직장인들이 돈을 벌려면 직접 사업을 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시간에 투자하는 수 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1. 사업을 하라 아니면 욕심을 줄여라.
월급쟁이가 단시간에 부자가 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니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사업을 하는 게 맞다. 하지만 망할 위험도 있지 않느냐고? 당연하다. 그만한 배포도 없으면 단시간에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은 접는 게 현명하다. 괜히 가능하지도 않은 목표를 가지고 빚까지 내어 무리하게 투자하면 쪽박 찰 위험만 커진다.
2. 시간에 투자하라
다행히 또 하나의 방법이 있는데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다. 매월 꾸준히 국민연금을 불입하라.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잡음도 많지만 그건 나중의 문제이고 이 나라의 시스템을 믿는다면 그게 현명하다. 가능하면 많이 불입하라. 나중에 연금 받을 때 200만 원 정도는 받을 정도로 말이다. 그렇게 한 30년 정도 불입하자.
그리고 자기가 감당할 만한 대출을 받아 집도 하나 장만하자. 감당할 수준의 대출금이다. 매월 지출되는 이자를 무시해선 안 된다. 어떤 사람은 나중에 집값 오를 것을 기대하며 대출을 내어 대출금 이자를 내는 경우도 보았는데 그건 너무 무모하다. 주거의 안정은 삶의 안정이기도 하다. 부수적으로 주택은 인플레이션의 헤지 수단이기도 하다. 일본처럼 부동산 가격 폭락도 있다 하겠지만 정서적 안정감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로 책정해야 할까?
직장인이 굳이 투자하려거든 주식보다는 차라리 금에 투자하는 게 낫다. 주식의 변동성은 단시간에 많은 수익을 볼 수도 있지만 그건 있는 사람에게나 가능한 이야기다. 주식에 1천 만원 들어 있고 그게 20% 연수익율을 가져왔다 치자. 금액으로는 200만원이다. 그냥 한 달 카드대금 결제 수준이다. 거의 불가능한 수익률이지만 금액 상황이 그렇다는 얘기다. 그런데 거기에 들이는 개인의 시간과 에너지는 너무도 과하다. 게다가 원금 손실에 대한 리스크는 늘 깔려있다. 그런 투자를 할 이유가 있을까? 그냥 매월 적립식으로 금에다 투자하면 어떨까? 오르든 내리든 매월 일정하게 몇 십 년 투자하는 것이다. 왜 하필 금일까? 일단 지구상의 금의 양은 제한적이다. 그 자체로 가치 저장의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만든 화폐나 증권은 늘 변동성에 노출되어 있지만 금은 자연이 만든 화폐이다. 그만큼 변동성이 덜하다. 여기에 요즘 금투자는 실물을 안 가져도 된다. 증권사 앱을 통해 금현물 투자를 하면 될 일이다. 그리고 유튜브 투자상담사도 너무 믿어서는 곤란하다. 그들은 그것으로 사람과 투자금을 유입하여 자신의 돈을 버는 사람들이다. 투자의 첫째 원칙은 잃지 않는 것이다. 금은 가격이 떨어질지언정 금이라는 현물은 남는다. 내가 금 투자를 권하는 이유이다. 사업할 게 아니면 자산이 별로 없는 사람의 투자는 안정적인 게 최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