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감사하게도 많은 곳에서 인터뷰 요청이 있었습니다.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는 한 되도록이면 대부분 인터뷰에 참여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다만 저의 게으름 때문에 그 과정과 결과물은 함께 나누지 못했네요. 반성합니다 나 자신....
어제 귀가하는 길에 우연찮게 우편함을 봤는데, 반가운 우편물이 들어있었어요. 바로바로 대학 언론사 중에서 명성이 높은 연세춘추 인쇄 신문이었답니다. 지난달 연세춘추 기자님께서 저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셨는데, 기념으로 인쇄 신문까지 보내주신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한 지면을 가득 채울 만큼 길고 심도 깊게 기사를 내주셨어요. 저는 특히 '괴롭고 슬프기만 한 비장애형제는 없다.'란 부제목이 참 좋았습니다. 왜 장애와 그 가족은 슬프고 괴롭고 어둡고 암울하게만 다뤄져야 할까요? 그런 게 언론과 사회가 기대하는 모습일까요?
이렇게 온라인 기사로도 올라왔습니다. 제 책 '평범한 대화'의 표지 일러스트를 기사에도 사용했는데, 언제 봐도 따뜻하고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나는 그림입니다. 진짜 어릴 적 우리 남매랑 싱크로율이 높습니다^^;
기자님이 어떤 이유로 비장애형제에게 관심을 가지고 기사를 쓰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점차 우리 사회가 이제껏 드러나지 않고 숨겨진 존재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한 다리만 건너면, 알고 보면, 나중에 들었더니... 이런 식으로 우리 주변엔 수많은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들이 있을 것입니다. 다만 관심이 적었고,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을 뿐이지요.
혹시라도 인쇄 신문을 구하실 수 있다면 한 번 찾아봐 주시길,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온라인으로라도 정독해 주시길 부탁드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