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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버스 타고 지리산 바래봉

2025년 2월 9일 일요일

by 올라켈리

요즘 유튜브로 설산 백패킹 영상을 즐겨보고 있다.

주로 보는 유튜버는 오지브로, 윤소캠핑, 산데렐라


그러다가 이 유튜브 알고리즘은 나를

지리산 노고단 대피소 영상으로 이끌었고,

지리산 노고단 대피소가 캡슐호텔 급으로 좋다는 것을 알게된 나는

설산 백패킹은 못하더라도 노고단 대피소에서 1박 하고

일출을 보고 반야봉으로 가면 너무 좋겠다라는 생각에

냉큼 예약을 다 해놨는데,

혼자가는 딸이 걱정된 엄마의 만류로 결국 취소해 버렸다.


취소는 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았는데

내가 사는 대전에서 지리산까지 왕복 운행하는

(허브밸리 주차장 - 바래봉 코스)

'알레버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건 혼자 가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에

엄마한테 말씀 안드리고 그냥 냉큼 예약을 했다.


그리고 D-day

내가 지리산에 가다니!


예약은 알레 어플을 통해서 했고

예약을 완료하면 아래 이미지와 같이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원래 4만 얼마였는데 할인해서 왕복 38,000원을 냈다.

알레버스 예약내역

7시에 버스를 타야하는데

우리집에서 버스타는 곳까지 거리가 있어서

6시 경에 집에서 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새벽 6시 21분 시내버스 안에서

이렇게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버스에 사람들이 생각보다 여러명 있어서

나빼고 다 부지런하게 살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도착한 알레버스!

내가 1등으로 탑승했다.

대전에서 바래봉가는 알레버스

예전 블로그 후기에서는

알레버스 타면 웰컴키트 준다고 되어 있었는데

이게 2025년부터는 웰컴키트가 종료되고

대신 결제액의 2%를 마일리지로 돌려준다고 한다.

나는 웰컴키트 받을 생각에 설레었는데

없어졌다는 것을 알고 아쉬웠다.


알레버스 좌석

혼자 앉는 좌석을 예약했는데

자리도 넓고 아주 굿굿!


알레 어플에서 매진으로 확인했었는데

버스에 한 서너자리 비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처럼 혼자 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혼자 가도 괜찮을까 걱정 했었는데

이 버스를 신청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잼있는 딸기쿠키

아침을 안먹어서 휴게소에서 잼있는 딸기쿠기를 하나 샀다.

차에서는 취식 금지라, 이따 먹으려고 주머니에 넣어 놓았다.


그리고 도착한 지리산~

지리산 허브밸리 주차장

자 한번 출발해 볼까!


오헤브데이 호텔

오헤브데이 호텔을 지나고


컬럼비아 등산화

길이 온통 눈으로 덮여 있다.

새로 산 나의 컬럼비아 등산화 찰칵!

원래 K2 트레킹화 신고 산에 다녔었는데

발목까지 올라오는 등산화를 이번에 새로 장만했다.


주차장에서 바래봉 가는길

푸른 하늘과 흰 눈밭의 조화라니

정말 아름답다.


눈길

아이젠 없이 흰 눈을 마음껏 밟다가


아이젠 착용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되는 것 같은 곳 앞에서

아이젠 착용!


멋진 풍경

멋진 풍경을 보면서 한걸음 한걸음을 옮기다가


당근주스

걸어가면서 당근주스를 마시고 아까 휴게소에서 산 쿠키를 먹었다.


이정표

바래봉까지 3.5km 레츠고!


나무위에 눈

나무위에 쌓인 눈이 정말 멋있다.


그리고 도착한 정!상! 석 사진찍으려고 기다리는 대기줄

어마어마하다.

정상석 사진 대기줄

BAC 인증을 위해

그리고 바래봉 요정샷을 위해

이 줄을 기다리기로 결심했다.


설산 풍경

대기줄을 기다리며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 장관이 펼쳐진다.

굉장히 멋있다.

여기 오길 정말 잘했다.

추위를 질색팔색하는 내가

이렇게 설산에 올라 이런 풍경을 보다니!!

정말 감격스럽다.


정상석 사진

뒤에 분께 부탁해서 찍은 정상석 사진!

45분이나 기다린 끝에 얻은 소듕한 사진이다.

BAC GPS 인증도 야무지게 완료


지난주에 축령산 다녀왔는데

GPS 인증을 깜빡해서 긴급인증을 했었다ㅠㅠ

이번에는 잊지 않고 인증 성공!


바래봉에서는 바람이 엄청 불었고 추웠다.

나는 가방에 챙겨간 패커블 패딩을 꺼내 입어서

추위를 견딜 수 있었다.


자 이제 하산 time~


눈 밭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감탄에 감탄을 하며 조심 조심 하산하다가


눈나무 앞에서 찰칵

멋진 곳에서 사진 한컷 찰칵! 하고


스낵면

점심 time~

설산에서 먹는 컵라면 얼마나 맛있게요~


라면 먹으려고 준비중인데

어떤 등산객분이 사진 찍어달라고 하셔서

찍어드렸더니 모찌를 하나 주셔서 모찌도 먹고

스낵면 호로록 호로록!

단백질 보충을 위해 삶은 달걀도 같이 먹었다.


배를 채웠으니 다시 내려가볼까!


경사가 꽤 있다. 방심하면 안된다.

나는 최근에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느껴져서

블랙야크 무릎보호대를 오른쪽만 차고 걸었다.

확실히 무릎보호대를 하면 통증이 덜 느껴진다.


바래봉에서 하산하는길

내려오는건 금방이야!


아이젠 제거

다 내려와서 아이젠 제거 완료!


허브밸리 주차장

버스로 복귀 완료!


오늘 지리산 바래봉에 가서 든 생각은


1.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그래서 산티아고 걸었을 때 느낌이 났다.

같은 목적지를 향해 걷는 사람들을 보며 내적 친밀감을 느꼈다.


2. 각종 브랜드를 구경하는 재미 쏠쏠

등산 가방, 등산복, 등산화, 등산스틱 등등

온갖 브랜드의 제품을 다 구경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마음속에 몇 개의 제품을 찜콩해 놨다.

(안돼!! 그만사!!!)

많은 사람들의 가방에 달린 국립공원공단 인형도 귀여워


3. 설산은 멋지다. 설산을 등반하는 나도 멋지다?

(설산에서 방심은 더더욱 금물! 항상 조심 조심)


4. 알레버스 처음 이용해 봤는데 만족도 별 다섯개!

다음에 또 이용할듯 하다.


5. 나중에 노고단 대피소에서 1박 꼭 하고 말 것이다.


등산에 소요된 시간은


9시 20분 허브밸리 주차장 출발

11시 10분 정상석 대기줄 도착

11시 55분 정상석 사진 촬영

14시 00분 허브밸리 주차장 북귀 완료


점심 먹고, 아이젠 차는 시간,

정상석 대기줄 기다린 시간 등등 포함해

4시간 40분 소요


정상석 대기줄 제외하면

밥 먹고 다해도 약 4시간 컷으로 가능한 바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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