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출연자들의 경우, 지원과 세승이 가장 주목도가 높은데 그 이유는 외모가 탁월해서 그렇다. 물론 지원은 처음 등장때 화장이며 패션스타일이 너무 강해서 호불호가 나뉘었지만 모든 출연자들이 그녀의 외모를 이야기하는 걸 보면 화면보다 실물이 더 나은 스타일일 수 있다. 세승은 첫인상 1위로 누가봐도 러블리한 매력의 소유자이며 출연진 사이에서도 머리가 좋다는 것으로 회자된다. 실제로 세승은 갈대처럼 흔들리던 정섭을 자신에게 눌러앉혔고 가끔씩은 그를 날카롭게 추궁하면서도 초아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몇 마디 말이나 표정으로 상황판단을 빠르게 해내는 그녀의 모습은 분명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호감으로 비춰졌을 듯. 지원도 세승이랑 비슷한데 자신을 잘 알고 자신에게 맞는 사람이 어떤지 파악을 잘 한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아마 제작진들도 지원-윤재남매와 재형-세승남매 둘 중에서 메기남매를 고민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원이 재형을 선택한 시점에 자신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철현을 최대한 상처주지 않고 그 이유를 현명하게 이야기한 것도 나름 훌륭한 대처였다.
성격도 좋고 엘리트지만 그녀의 말대로 코가 좀 아쉬운 윤하는 여자출연자들 중에서는 가장 외모가 밀리는 캐릭터인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초반에 0표를 받았던 게 그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윤재의 원픽이 되면서 표정이 살아나고 지속적으로 데이트를 나가며 결국 매력이 극대화되서 마침내는 용우도 호감을 표시할 정도로까지 발전(?)한다. 주연은 재형에게 직진중인데 지원-재형러브라인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태인지라 방송에서는 살짝 불쌍하게 그려지지만 지금 재형에게서 선택받지 못했다고 좌절할 필요는 전혀없다. 애초에 둘은 잘 어울리는 타입이 아니었고 강인한 캐릭터의 주연은 좀 더 자신이 어떤 타입이고, 또 자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어떤 스타일인지 알아갈 필요가 있다. 초아는 굉장히 섬세한 타입인데 실제로 공감능력이 뛰어난 철현조차 '누나랑 이야기하면 피곤하다'고 할 정도로 예민한 스타일이다. 초아는 남자를 만날때 상대의 감정이나 상황을 궁금해하기 보단 자신의 마음에 더 귀를 기울여주는게 훨씬 좋을 것 같다.
연애남매를 보다보면 부모의 부재와 그로인한 결핍이 자식의 인생전반에 있어서 얼마나 강렬하게 영향을 끼치는지 너무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플 지경이다. 사실 여기나온 출연자 전원이 그래도 엄청 열심히 살았고 개개인으로 보면 각자가 자신들의 컴플렉스를 최대한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살아온 것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를 하게될때 결핍이 나오는 것은 (특히 방송처럼 실시간으로 보여질때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먼저 부모님이 모두 살아계시고 심지어 사이도 좋고 경제적으로 커다란 어려움없이 자신들이 하고싶은걸 다 해온 재형-세승, 윤하-정섭, 지원-윤재 남매는 개인차는 있겠지만 다들 자존감이 높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크게 보지않는다. 주변환경에 크게 어려움이 없었던 만큼 자신들이 원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만큼 자신감도 있다. 지원은 사이가 좋은 남매들에 비해 자신에게 무심한 오빠에게 서운함을 느끼지만 (그것도 일종의 결핍이랄 수 있음) 그게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을 하지는 않는다. 이 3남매와 결핍이 있는 다른 2남매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NO"를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려가 좀 더 돋보이는 사람과 그렇지않은 사람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들은 자신의 감정이 아닐때 아니라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고, 그것은 그들의 자존감과 뿌리가 깊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아버지의 부재가 있는 용우-주연을 보면, 특히 그 결핍이 용우에게서 분명하게 보인다. 용우는 머리로는 부모의 이혼이 자신의 탓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사실은 매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여동생인 주연을 더 그 괴로움속에서 보호해주고 싶었고, 주연이가 아버지의 부재를 느끼지 못하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자신도 누구에게나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한것같은 사람이다. 그러다보니 용우에게는 사람들에게 '미움받을 용기'가 없다. 자신을 솔직히 보여준다는 것은 내가 누군가에게 완전히 의지하고 돌아갈 곳이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사실 용우에게 집은, 그리고 엄마는 그런 존재가 되지 못한 것 같다. 강인한 이미지의 어머니는 아마 경제적으로 아이들을 서포트하시기 위해 치열하게 사셨을 것이고 머리가 좋고 성숙한 용우는 그런 어머니에게 최대한 부담을 안 드리기위해 뭐든지 알아서하는 아들이 되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래서 따뜻한 이미지의 초아가 좋고 자신도 모르게 끌리지만 동시에 감정교류를 원하는 초아는 부담스럽고 불편한 것이다. (좋고 싫은 양가적 감정이 동시에 있는것은 당연한 일이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주목받고 싶어하는 용우의 특성상 초반 모두의 호감이던 초아에게 호감을 표시한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 관계가 안정기로 들어서자 (용우-초아 러브라인이 공고해지자 다른 남자출연자들이 초아에 대해 마음을 접음) 의외로 마음이 식어버린 것이 그것을 반증한다. 싱가폴에서 지원이 인기녀로 떠오르니 용우 역시 지원에게 마음이 가는 것이다. (지원에게 딱히 마음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주목받는 것을 즐기고, 인기녀를 쟁취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음)
초아-철현남매는 용우-주연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그들은 부모의 부재를 넘어서 어머니의 암투병 뒷바라지를 7년이나 해야했고 부모로부터 경제적 서포트를 많이 받지 못했다. 타고난 외모로 인해 그나마 일이 잘 풀린 케이스지만 <연애남매>에서 다른 남매들과 자신들을 비교할때 상대적으로 우울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예로 초아는 다른 여자와 데이트를 하고나서도 자신에게 문자를 보내는 용우의 마음을 계속 확인하고자 한다. 불안심리를 자신이 원하는 방식(말로 표현해주는 것)으로 해소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감정표현에 서툴고 인색한 용우는 결국 초아와 데이트를 하면서 지쳤고 도망치고 싶어졌다.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용우는 잠수를 탔을 것이다) 그런데 매일 봐야하는 상황에 몰리자 용우 역시 자신이 그토록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불안심리가 TV로 나오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안정적인 사람에게 끌리게 되어있다. 확실하게 마음에 드는 사람을 발견하자 그동안의 모습과 달리 불도저로 변한 재형, 첫눈에 반한 사람에게 직진하며 상대를 불안하게 하지않는 윤재. 그들과 달리 초아의 진정한 모습보다는 외적인 이미지(특히 초아는 이럴것이다 라는 자신만의 생각이 있음)를 중시하는 용우와 금새 사랑에 빠지는 철현. 그들은 모두 매력적인 외모의 소유자들이지만 정말 사랑을 유지하는 것은 외적인 것보다 내적인 것들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인 만큼 연애남매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이후 부족한 점을 성찰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