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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끄적 끄적

악몽

by 김큐

악몽에 잠을 깼다.


생방송이 3분 남았다.

정신없이 계단을 오르고

스튜디오를 찾아 달리지만

내가 아는 건물이 아니다.


라디오 스튜디오가 있던 곳에

TV스튜디오가 있고

고개를 돌리니 여기도 통로 저기도 통로다.

인파가 몰려오고

절망감이 밀려온다.


어쩔 줄 몰라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는데

누군가 나를 보며 씩 웃는다.


현실이 아니구나!

자각을 하니

찝찝하고 더러운 기분을 벗어나고 싶다.

눈을 뜬다.


새벽 5시 35분.


주말이라 조금 일찍 잠을 청했더니

생체시계가 이렇게라도 나를 깨우는구나 싶어

원망스럽다.


그래, 별 수 있나

가족들 깰까

조용히 책상에 앉아

컴을 킨다.


원고나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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