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문제가 긴 터널처럼 내 앞에 놓여있다. 어쩌면 답을 알 것 같기도 하지만 마주하기 두렵고, 실마리는 내가 아닌 다른 이가 쥐고 있다는 생각에 더욱 막막하다. 이럴때면 내일 일을 걱정하지 않고 지지배배 웃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큰 위안이다. 아이들과 아주 똑같아질 순 없어도 '전염' 이란게 있지 않은가. 깔깔대는 아이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턱밑까지 차 있는 긴장과 불안이 조금은 풀어진다.
아주 보통의 행복.
결국 우리 삶은 복잡하고 지난한 문제들 속에서 소소한 그리고 아주 보통의 행복들로 겨우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것, 그것인거 같다. 마냥 심각할 수 만은 없으니 인생 곳곳에 숨 쉴 틈은 반드시 숨어있게 마련이다. 그것을 잘 발견하고 누리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 불행이 정해지는 것 아닐까.
몸과 마음이 무거운 출근길, 아이들 사진을 다시 꺼내보며 이 보통의 행복을 잠깐 불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