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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요정 Jan 15. 2021

공연문화의 변화

언택트 콘서트와 ZOOM 비대면 콘서트

새 해 2021년의 소원은 무엇일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가 물러가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싶다. 그저 한 두 달이면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 19가 1년이 넘도록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게다가 친한 지인들이 코로나에 걸리기도 하고 치료받고 하는 걸 보면서 다시는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는 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생긴다. 올 해는 여러 백신과 치료제도 나온다고 하니 작년보다는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이미 코로나로 인해 바뀌어버린 일상이 과연 돌아올 수 있을까? 아니 어쩌면 이로 인해 아예 다른 일상으로 자리 잡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코로나로 인해 소상공인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지만 특히, 공연예술계는 오프라인 문화가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체감 피해가 더 크다고 한다. 무대에 서야만 하는 이들에게 설 수 있는 무대가 없다는 것도 힘들지만, 이들의 무대를 통해서 위로받던 이들도 많은 상실감으로 인한 우울을 겪었으리라. 그래서 선택한 언택트(온라인) 콘서트. 여러 가지 다양한 방식의 언택트 콘서트가 시행되고 있다. 나도 역시 언택트(온라인) 콘서트에 참여해봤다.


첫 번째는 BMW언택트 콘서트.

이 콘서트 소식이 반가왔던 이유는 팬텀싱어 시즌 1~3의 우승팀을 비롯한 결승 파이널리스트들로 이루어진 크로스오버 공연이었기 때문이었다. 난 팬텀싱어의 굉장한 팬이다. 그러다 보니 시즌 1,2의 멤버들에게도 애착을 갖고 있고 물론 시즌 3은 더하다. 그래서 그들이 함께 하는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무척 나를 기쁘게 했다.

출처: BMW 공식인별

12월 10,11일 양일에 걸쳐서 했는데, 발상이 좋았던 부분은 그랜드 하얏트 호텔로 손님을 초청해서 객실에서 볼 수 있게끔 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들 외에도 유튜브를 통해서 안방 1열에서 볼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관객이 없는 야외 아이스링크 무대에서 노래를 해야 하는 싱어들에게 앞의 객실의 불빛과 창문의 그림자를 통해서 응원하는 관객을 느끼게 하는 것은 아주 신박한 아이디어였다고 칭찬하고 싶다. 물론, 난 유튜브로 관람했다. 요즘은 유튜브를 TV로 연결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어서 크게 불편함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현장감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특히, 채팅창으로 내가 좋아하는 팀에게 응원 문자를 보내는 것도 나름 신선하고 즐거웠다.


또 하나는 '2020 인생 콘서트'로 제주 KBS에서 주최하는 ZOOM 비대면 콘서트이다. 이 경우는 미리 신청기간을 주고 신청한 사람에게 ZOOM 코드를 부여한다. 그러면 그 코드를 받은 사람이 입장해서 참여하는 양방향 화상 콘서트인 셈이다. 비록 작은 화면이지만 내 얼굴도 방송국에서 볼 수 있고 나도 핸드폰이나 노트북으로 공연을 보면서 방청객으로서 열심히 응원을 하는 방식이다. 12월 13일 비대면 콘서트를 진행하고 12월 28일 밤에 전국적으로 방송되었다. 출연진으로는 '함춘호, 유리상자, 소향, 이날치 밴드, 라포엠'이고 MC는 손범수 님이셨다. 출연진도 화려하고 내가 좋아하는 크로스오버 그룹인 라포엠이 나오기 때문에 신청했다.


일요일인 13일 아침 문자와 함께 회의 코드가 왔고, 기쁜 마음으로 얼른 노트북에 Zoom을 설치하고, 집안 청소를 하고 노트북 배치를 했다. 그리고 화면을 열어서 점검을 해보니 화면을 통해서 보이는 내 얼굴이... 이런...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라서 얼른 세수하고 화장하고, 마이크와 스피커 확인을 한 후 가족들에게 선포를 했다.


"오후 5시부터 7시 30분까지는 날 건들지 마. 알아서 밥 먹고, 아니면 저녁 8시에 먹자고."


왜냐면 밥상 위에 내 노트북을 올려놔야 하는데, 녹화라서 시간이 오래 걸릴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어이없어하면서도 식구들은 날 이해해 주었고, 녹화가 다 끝난 후 8시에 피자를 시켜먹었다. 

어쨌건 왠지 떨리는 마음으로 모든 준비를 하고 앉아서 화면을 보고 있는데, 화면에 여자 PD(정확히 모르겠지만 짐작으로)가 나와서 주의사항을 알려주었다. '이왕이면 화면을 끄지 말아라. 응원은 열심히 손도 많이 흔들고 가수들 나올 때마다 슬로건, 박수를 쳐주세요. 녹화라서 시간이 좀 걸릴 거다'라는 등(녹화와 사진은 안된다고 화면에 쓰여있었고~ㅎㅎ)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머리에 주의사항 집어넣고 화면에 집중했다.


두 가지 다 참여해보니 나는 ZOOM비대면 콘서트가 더 즐거웠다. 정말 녹화에 참여해서 방청하는 것처럼 나도 그 방송의 일원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방송 뒷얘기도 내 눈으로 보는 쏠쏠한 즐거움 또한 존재한다. 실제 방영이 되었을 때 결국 화면 속의 내 얼굴은 찾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신청해서 참여할 생각이다.


코로나가 정리되기 전까지는 아마도 오프라인과 온라인 이 두 방식이 당분간은 혼재하게 되지 않을까?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직접 콘서트장에 가서 노래도 듣고 즐기기를 간절히 원한다. 하지만 코로나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 할 것이고 그래서 다양한 온라인 콘서트가 나와주길 바란다.  음악으로 위로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도 무대에 서기를 원하는 싱어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주어지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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