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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요정 Jul 22. 2021

라포엠디지털 싱글Trilogy I. Dolore

크로스오버 그룹라포엠의 팬으로서의 단상

2021년 6월 23일 6pm.

라포엠이 디지털 싱글을 발매했다. 더블 싱글 프로젝트인 [ Trilogy I. Dolore(고통) ]을....

' Trilogy II. Speranza(희망)', 'Trilogy III. Vincere(극복)'으로 이어질 총 3부작 중 첫 번째 앨범이다. 게다가 더블 타이틀이라니 ㅎ ㅎ  결국 2곡씩 총 6곡의 신곡이 나온다는 얘기이다^^


라포엠이 크로스오버 그룹이긴 하지만, 커버곡보다는 오리지널 곡을 많이 발표해주길 원했던, 그래서 그들만의 장르를 만들어갔으면 싶은 팬으로서의 소망을 갖고 있던 나....

그리고 나의 소망에 부응하듯 첫 번째 미니앨범 Scene#1을 발표한 지 몇 개월이 되지 않았는데도 치열한 음악적 고민과 회의로 이런 멋진 프로젝트의 신곡으로 와준 라포엠이 너무 고마왔다. 게다가 음악을 들어보니 라포엠만의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구나 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Dolore. 이탈리어로 고통이다. 이 고통은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마음의 아픔, 슬픔, 비탄, 비통을 포함한 용어이다. 이 Dolore(고통)에 수록된 더블 타이틀곡은 'Waltz In Storm(왈츠 인 스톰)'과 '언월(偃月)'.


먼저 'Waltz In Storm(왈츠 인 스톰)'을 소개하고 싶다.

https://youtu.be/Y0HIr8PYflU

(출처 : 라포엠 공식 모스 뮤직 유튜브)


폭풍 속의 왈츠라.. 이런 모슨이 있을까? 아니, 고통의 휘몰아침을 이 만큼 잘 표현한 단어가 있을까 싶다.  원래 왈츠란, 4분의 3박자의 경쾌한 무곡이다. 남녀 파트너끼리 안고 추는 최초의 무용으로 흔히 저녁에 열리는 파티의 춤으로써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거나 결혼을 축하할 때 등 인생의 행복한 순간들을 표현할 때 추는 춤이다. 그런데, 바로 이 왈츠가 Dolore(고통)의 첫 번째 타이틀이라니...

뮤직비디오를 보면, 고통을 겪고 있는 한 여자를 중심에 두고 네 남자가 각각 아픔, 슬픔, 비통, 비탄을 표현하고 있다. 결국 그녀는 고통의 실을 끊고 춤을 추기 위해 깨어나지만, 그렇다고 고통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 이런 내용을 오페라적으로 표현한 노래이다.


춤을 춰라

웃어라

너를 위한 것은 처음부터 없었으니

가슴에 찬 핏물들과 두 손에 쥔 눈물들을

폭풍에 다 날려라

.

.

폭풍이 밀려오고 검은 머릿결이 흩날리면

비밀의 가슴속에 숨겨진 그녀의 노래가 깨어난다


성악 어벤저스인 테너 유채훈, 박기훈, 바리톤 정민성, 카운터테너 최성훈 이들  라포엠만이 할 수 있는 음악 이리라.. 그래서 너무 매력적이고, 라이브로 들을 때 더 충격적이며 매혹적인 노래이다. 


언월(偃月)

https://youtu.be/SxAmgqNX-aQ

(출처 : Golden Brother 포송즈 유튜브)


첫 번째 미니앨범 [Scene#1]의 수록곡인 신월(新月)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다. 이 두곡 (신월& 언월)은 모두 가호(Gaho)와 그의 크루 케이브(KAVE)가 작업했다. 달의 시작인 초승달이라는 뜻을 가진 신월(新月), 그리고 반달의 뜻을 가진 언월(偃月)... 아마도 보름달인 만월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은... ㅎ ㅎ  여하간 달 시리즈로 기획된 노래인 만큼 신월의 분위기와 이어진다.

'신월(新月)'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이제는 잊겠다고 결심한다면, '언월(偃月)'은 그래도 잊을 수 없어 그리워하면 부르는 노래이다.


희미한 달

널 전부 태워보낼 수 없었던

그 지나버린 계절은

가슴이 매여와서

여기 남아있는 메아리

이 위에 아직 서 있어


사랑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그 마음은 고통일 수밖에 없는데, 고통은 고통이되 뭔가 위로가 되는 슬픔이다. 마치 눈물로 인해 카타르시스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라포엠은 이 두 곡(신월 & 언월)을 단독 콘서트에서 연이어 불러준다. 처음엔 라뷰(라포엠의 팬덤명)들이 신월이 끝난 후 짧게라도 박수를 쳤었다. 하지만 이제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고 라포엠의 감정선에 같이 빠져서 언월이 시작되길 기다린다. 짧은 전주 후 유채훈 님의 '저~~ 달~~'하고 시작되는 언월.. 라포엠과 라뷰가 함께 노래에 동화되어 같은 감정을 공유하며 빠져들었던 너무 감동적인 무대.. 다시 그 순간에 있고 싶다.


이제 1년이 막 지난 라포엠.. 각각의 앨범이 독립적인 듯하면서도 다음 앨범과 스토리가 이어지도록 전개해가는..., 신인인데도 이런 시도를 하는 라포엠. 그들의 음악성이 놀랍다.

어떤 이들은 이왕 크로스오버를 시작했으니 대중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음악을 하라고 할 수도 있다. 오페라 같은 음악을 보여야 했냐며, 그렇게 클래식할 거면 뭐하러 크로스오버를 시작했냐고 비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라포엠이다.

자신의 근본인 성악을 활용하기도 하면서(왈츠 인 스톰), 그 위에 대중적인 것도 입힐 수 있는(언월), 이 모든 모습이 바로 라포엠이다. 한 편의 시와 같은 노래를 하는 자유로운 예술가 라포엠^^. 


그런 그들의 음악에 관한 고집이 고맙다. 그래서 이어질 Trilogy II. Speranza(희망)이 기대가 된다. 과연, 어떤 더블 타이틀로 우리에게 찾아올지 말이다. 특히, 달 시리즈로 찾아올 만월(滿月)! 보름달이 우리에게 명절과 축제이듯이 희망의 하나로 찾아온다는 것에 더욱 기다려지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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