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날이 갑자기 싸늘해졌습니다. 올해도 어느덧 끝자락에 와닿아서 시간이 덧없이 흐르고 있음에 새삼 다시금 놀라는 시점인 것 같아요.
2020년 처음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간의 시간이 쌓이고 모여 저만의 콘텐츠 기둥을 쌓게 되었고, 그것이 '책'이라는 결과로 올해 2월에 세상빛을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머리털이 다 빠지는 것 같은(?) 스트레스와 피땀눈물의 시간을 들여 내놓은 결과물이기에 조심스럽기도 하고, 또 '처음'이라는 딱 좋은 핑계를 내세워 거창한 기대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과분하게도 너무 좋은 일들을 만들어주고 있어서 감사하고 또 어리둥절하네요.
앞서 출판문화 산업 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오디오북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는 글도 올렸었는데, 너무 기쁜 소식이었지만 그 건은 모종의 이슈가 발생하여 더는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사실 아주 많이 속상했어요. 그렇지만, 오디오북으로는 나오지는 못해도 일단 선정해 주셨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저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런데, 최근 제 책이 그보다 더 기쁜 소식을 연달아 전해줬어요. 곧 2쇄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왔거든요. 사실 출간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2쇄에 들어가게 돼서 어안이 벙벙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더 엄청난 소식은, 2025년 세종도서 교양 부분에 선정됐다는 사실이에요. 이 역시도 많이 어리둥절했습니다. 왜냐하면, 세종도서에 선정됨으로써 일어나는 일이 뭔지 사실 잘 몰랐거든요.
저처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정리해 보자면, 세종도서 선정사업은 국가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서, 국가에서 '인정'하는 책이 되었단 의미랍니다. 그렇게 되면, 전국 도서관에 책이 비치되고요, 세종도서라는 인증 마크가 붙게 됩니다. 보통 스티커를 붙인다고 하는데, 저는 타이밍이 너무 좋았어서 2쇄 표지에 인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실 스스로 잘한 일을 떠벌리는 게 너무 쑥스러워서 잘 못하는 편인데, 제 책을 담당하셨던 기획자분이 이런 건 얼굴에 철판을 부착하고 자비 없이 누리라고 하시더라고요.(^^;;)
브런치에 글을 쓰기만 한다고 모두가 출간에 이를 수 있는 건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아닌 것 같아요. 그러나, 이것이 아주 훌륭한 '씨앗'이 되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니, 멈추지 마세요. 저도 개인 저서를 만나기까지 5년이 걸렸습니다. 그 시간은 수많은 trial & error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모두가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치지만 않으면 분명 도달할 수 있다는 말씀드리며, 손가락 부끄러운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