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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요약, "동화 쓰는 법"

이야기 창작을 위한 글쓰기 기술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처음에는 이야기를 만드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예술이란 겉보기에 막연한 대상처럼 보이지만, 파헤쳐 보면 모두 기술의 영역에서 시작한다.

글을 쓸 때도, 춤을 출 때도, 그림을 그릴 때도 마찬가지. 

분야마다 그것을 가르치기 위한 그것을 능숙하게 다루기 위한 저마다의 기술이 존재한다.      


도서, “동화 쓰는 법”은 이야기 창작을 위한 기본적인 기술을 알려준다.

이 책은 분량이 적고 내용들이 간략하지만, 그만큼 핵심적인 내용들로 구성돼 있다.

동화 외에도 이야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들이 이해하기 쉽게 서술돼 있다.     


만약 글쓰기 과정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구체적이고 자세한 이론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야기 창작의 큰 틀을 이해하고 싶다면 책의 내용들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각 단원의 내용을 짧게 요약해 본다.




1. <슬로 퀵퀵 슬로>


“기술이 예술을 가능하게 한다.”     


춤을 출 때 스텝이 엉키는 것과 스텝을 엉클어 버리는 것, 이건 전혀 다른 의미다.

기본 스텝을 밟을 줄 몰라 발이 엉키는 것은 몸부림에 불과하지만, 기본 스텝을 자유롭게 엉클어 버리면? 그건 춤이 된다. 숨쉬기처럼 스텝을 익힌 댄서의 능숙한 변주는, 자유롭고 창조적인 춤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쓰기의 기본과 기술을 숨쉬기처럼 구사할 수 있게 되면, 자유로운 글들이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다.     


2. <이야기>


이야기는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 주관적인 사실이다.

누군가의 마음에 담긴 진실이나 욕망을 그럴듯한 이야기로 꾸며낸 것이다.


딱 잘라 얘기하자면 이거다. 거짓말.     

반드시 현실의 테두리 안에서만 움직일 필요는 없다.

누군가의 욕망을 풀어주고 마음을 울리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니 자신이 꿈꾸는 현실을 마음껏 그려 보아라.

자유로운 상상이 만들어 내는 풍부한 이야기.

이러한 이야기 덕분에 세상은 별빛처럼 다채롭고 바다처럼 깊어진다.     


3. <어린이 독자>     


동화는 어린이를 위한 ‘수신’의 장르다.     


소설의 본질은 전달이 아닌 ‘표현’이다. 하지만 동화는 다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 ‘너에게 전하는’ 이야기다.

작가의 표현보다 어린이 독자에게 ‘전달’하는 데 무게 중심을 둔다.

즉, 동화는 어린이 독자에게 가닿아야 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어린이 독자가 굉장히 다양하다는 거다.

같은 초등학생이라고 똑같은 어린이 독자가 아니다.

저학년이냐 고학년이냐에 따라서, 8살이냐 9살이냐에 따라서 그들의 시점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러니 동화는 단 한 사람의 어린이 독자를 바라보고 써야 한다.

그 상대가 이해할 수 있게끔, 공감할 수 있게끔.

그에 따라 초점이 바뀌고 이야기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단 한 사람의 어린이 독자. 

그것이 동화의 기준점이 된다.     


4. <주인공> 


“누구의 이야기를 할 것인가?”


이야기란 독자에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그중에서 주인공은 사건의 중심으로 이야기를 주도하는 ‘주동 인물’이다.     


그렇다면 매력적인 주인공을 만들기 위한 주요 요소들은 무엇이 있을까?

기본적인 요소는 네 가지. ‘전형성, 개성, 욕망, 걸림돌’이다.     


첫 번째로, ‘전형성’은 인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

‘나와 닮은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친근감을 불러일으켜 응원하고 싶게 만든다.     


두 번째로, ‘개성’은 인물의 매력을 높인다.

너무 전형적이기만 하면 뻔한 인물이 되기 십상이지만, 여기서 그만의 개성적인 면모가 더해지면 인물이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전형성을 가진 인물에 자신만의 개성적인 면모를 더해라. 그러면 공감되면서 매력적인 주인공이 탄생할 것이다.     


세 번째로, ‘욕망’은 이야기를 발전시킨다.

주인공의 욕망이 어떠한 걸림돌과 정면으로 맞부딪히는 것. 그것이 ‘갈등’이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이 겉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이 되고,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즉, 이야기의 시작에는 ‘주인공의 욕망’이 있다. 또한 욕망이 크고 뚜렷할수록 이야기의 갈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그 욕망이 우리가 가진 욕망과 비슷할수록 인물의 성공을 응원하게 된다.     


네 번째로, ‘걸림돌’도 이야기를 흥미롭게 발전시킨다.

걸림돌은 욕망과 부딪혀 갈등을 만드는 요소이며, 뚜렷한 대립 구도는 몰입도를 높인다. 즉, 걸림돌은 인물의 욕망과 뚜렷하게 대립할수록 좋다. 그래야 갈등의 실체가 명확해지고 사건도 뚜렷하게 전개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갈등을 조장하기 위해 여러 걸림돌을 넣지는 마라. 그러다가는 자칫 이야기의 중점이 흐려질 수 있다. 걸림돌은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단 하나의 문제, 인물의 욕망을 가로막는 단 하나의 걸림돌이면 충분하다.     


독자가 공감하고 이해하고, 나아가 좋아하고 응원할 수 있는 인물.

우리가 공감할 욕망으로 우리를 가로막는 걸림돌과 맞서는 인물.

그러한 인물을 만들어 보라.      


5. <인물>     


단순한 도구로 쓰이는 인물은 지양하라.     


무조건 용서하고, 무조건 화내고, 무조건 수긍하는 그런 단편적인 사람은 없다.

누구나 상황에 따라 선택이 바뀌며, 일관적인 선택을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모습 뒤에는 깊은 고뇌가 깔려있다. 욕망도 고민도 없는 인물은 없다. 그러니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서, 인물을 단순한 도구로써 사용하지 마라. 그것은 오히려 이야기에 대한 몰입을 반감시킨다.     


특히 약자를 마냥 순진한 존재로, 달리 말하면 아무 욕망 없는 존재로 그려서는 안 된다. 그런 사람은 없다. 단순히 약자라는 이유로 인물을 순수하고 어리숙하고 우스꽝스럽게 그린다면, 그것은 그저 조롱에 불과하다.     

세상 어디에도 주인공을 위한 도구가 되어도 좋은 사람은 없다.

모든 인물은 각자의 욕망을 갖고 있다.     


6. <사건>     


단순한 사연은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인물의 욕망이 걸림돌과 충돌하고 갈등을 일으키며 이야기가 시작될 사건이 형성되고 무르익어야 한다. 갈등이 구체적인 형태로 드러나 사건을 만들어 내고, 이러한 사건이 절정으로 치닫는 과정이 드러나야 이야기가 된다.     


즉, 구체적인 사건이 있어야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주인공의 일상을 뒤흔드는 결정적인 사건을 ‘도발적인 사건’이라 부른다.     


욕망과 걸림돌이 갈등을 고조시켜 가던 어느 날, 주인공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욕망을 포기하든가, 걸림돌과 맞서 싸우든가. 이처럼 주인공에게 모험에 대한 선택을 강요해 일상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사건이 바로, ‘도발적인 사건’이다.     


이러한 사건을 통해 인물이 당면한 문제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독자도 인물도 단 하나의 질문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함께할 수 있을 것인가?’, ‘프로도는 절대 반지를 파괴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를 일관되게 끌고 가는 하나의 질문. 

‘극적 질문’에 따라 주인공을 계속 궁지에 몰아야 한다. 주인공의 선택지를 조금씩 좁혀 나가야 한다. 그러면 최종적인 결정의 순간 이야기가 절정에 치닫고, 인물의 선택이 드러나는 순간 이야기는 결말을 맞이한다.          

7. <플롯>     


인물의 인생에 담긴 내용은 방대하다.

하지만 그것들을 전부 풀어놓으면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다.     


원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하고, 그것에 집중하게 만들려면 이야기를 설계해야 한다. ‘극적 질문’에 맞는 의미 있는 사건을 선별하고, 선별한 사건을 어떤 순서로 보여줄 것인지 계획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플롯’이다.

의도에 맞게 사건을 선별해서 배치하는 것.

‘일어난 일들을 작가가 들려주는 방식’이 바로 플롯이다.     


인물에게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고 각각의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가 되어 줄 사건들을 선별해 일정한 원칙에 따라 배열해라. 극적 질문과 관련 있는 장면을 일관된 원칙에 따라 구성하고 전개하는 것이 바로 플롯이다.     

8. <설정>     


이야기의 밑그림이 될 현장 조사와 인물의 배경이 될 뒷조사가 필요하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보 조사’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목적지를 정했다고 해도 가는 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면 나아가기 어렵다.     

반면 사전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인물들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할 수 있다. 

또한 실감 나고 개연성 있는 사건들을 보다 쉽게 떠올릴 수 있으며, 사건을 더욱 구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다.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그려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작가는 사실 이면에 숨은 진실까지 모조리 캐내어야 한다.     


9. <절정>     


기승전결은 이야기의 가장 기초적이며 가장 확고한 도식이다.     


갈등을 품은 인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도발적인 사건에 의해 극적 질문이 형체를 드러낸다. 갈등이 고조되며 인물이 궁지에 몰린다. 마침내 벼랑을 뒤에 두고 적들과 맞선다. 단 두 가지 선택지만 남았다.      


그리고 이러한 절정의 순간에 독자는 비로소 이야기를 한눈에 조망하게 된다.

여기서 주인공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또한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지 뚜렷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렇기에 작가는 어떻게든 절정까지 인물을 밀어 올려야 한다.

그것도 전략적으로. 인물이 그 방향으로 뛸 수밖에 없게끔 이야기를 짜야 한다.     


절정은 구조와 의미 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이야기 전체에서 가장 멋진 장면이 되어야 한다. 이것을 계속 염두에 두기 위해, 어떤 경우라도 이야기의 시작과 절정만은 미리 계획하는 게 좋다.     


10. <결말>     


언제나 해피 엔딩으로 끝나길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인생의 승률은 그리 높지 않다.

때때로 어떠한 결과는 실패로 남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살아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 보면 문학은 그것에 관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나는, 우리는.     


실수와 실패와 상처를 반복함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의 좌절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설 수 있는 나에 대해, 너에 대해, 우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그것이 문학의 일이다.     


그러니 반드시 결말을 해피 엔딩으로 끝낼 필요는 없다.

또한 동화라고 현실을 미화할 필요도 없다.

어린이 독자이기에 우리는 더더욱 정직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11. <창작의 전략> 

    

전략적인 것이어도 좋고, 결과적인 것이어도 좋다.

엇비슷한 책들로 빼곡한 책장에서 저만의 빛으로 반짝거려야 한다.     


작품에 대한 전략적 사고는 더 잘 쓰겠다가 아니라 다르게 쓰겠다는 고민이다.     

그리고 남들과 달라지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한다. 어떤 책이든 도움이 된다.

이미 998권쯤 비슷한 책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둘도 없는 특별한 사연을 생각할 수 있다.     


12. <밀고 당기기의 기술 : 쓰기>     


모든 사건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작가는 담담해야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사람처럼 해야 할 말만 해야 한다.     


독자를 궁금하게 하고, 궁금증이 다 풀리기 전에, 조금 더 궁금하게 해야 한다.

독자가 애를 태우며 이야기를 따라와 인물과 함께 절정을 맞이하게 해야 한다.     

극적 질문에 따라 이야기를 전개하며 딱 필요한 만큼, 독자의 궁금증보다 조금 ‘덜’ 알려주어야 한다.     


알고 있되, 필요한 만큼만 말해라.

거대한 빙산을 창조하되, 그 가장 아름답고 날카로운 일각만 내보여야 한다.     


-출처,《동화 쓰는 법》




이러한 이야기 창작의 기술들을 배웠다고 해서 바로 나의 글이 작품이 되지는 않는다. 

숨쉬기처럼 기술이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해서 글쓰기를 반복해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을 잡는 것은,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힘이 될 테니까.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스텝.

이러한 기술들을 계속해서 익혀 나간다면 언젠가 우리의 글이 하나의 작품이 되어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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