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이 동네의 풍경이 됩니다.
각자의 개성을 잃은 주택이 즐비한 골목, '슬로우밀리'는 그 골목에서 '쉼'으로 가는 따뜻한 이정표 역할을 하길 원합니다. 외장재, 컬러, 디테일, 조경 그리고 이 모든 게 어우러져 주는 감성까지, '슬로우밀리'가 추구하는 가치, 철학을 담은 외관은 꽤나 긴 시간 끝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안정감을 주는 따스한 집
도심을 걷다 보면 많은 건물들을 마주합니다. 빽빽한 유리 건물과 콘크리트 건물들이 거대한 회색 도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슬로우밀리'가 보이는 순간부터 집에 온 듯 편안한 마음과 따스한 느낌을 받길 원했습니다. '쉼과 여유' ,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저희의 철학을 감도 높은 건축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건물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소는 어디일까요.
많은 분들이 건물 입구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보다도 먼저 마주하게 되는 건 외장재입니다. 트렌디한 노출 콘크리트, 대중적인 회색빛 화강석, 매끈한 유리창 등 많은 재료들이 있지만 그 어디에도 따스함은 없습니다.
'슬로우밀리'는 쉼과 여유를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자연을 닮은 재료를 사용하고자 했습니다. 그 첫 번째로 석재입니다. 석재는 자연이 만들어낸 것이라 편안하면서도 무게감 있습니다. 많은 석재 중, '슬로우밀리' 외장재로 사용된 화강암 계열의 '사비석'은 밝고 옅은 컬러로 차분한 느낌을 줍니다.
쉼과 여유를 조응하는 공간
외장재가 건물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소라면, 출입구는 건물의 성격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슬로우밀리'의 주 출입구는 삭막한 도심을 뒤로하고 쉼과 여유를 처음으로 조응하는 공간입니다. 또한 치열한 도심으로 나가기 전, 숨 고르기를 할 수 있는 장소기도 하죠.
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자연'을 닮은 공간으로 구성했습니다. 건물 2층 높이에 달하는 큰 나무를 심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우드 타일을 깔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빌라 뒤에 설치하는 조경을 앞으로 가지고 와 그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말입니다. 사계절 변함없이 서있는 나무가 건네는 위로와 여유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고급스러움의 한 끗 차이, 디테일
화려한 건축적 요소가 들어가지 않아도 고급스럽고, 세련된 건물이 있습니다. 흔히들 자재의 차이가 아닐까 하지만 사실은 디테일에서 그 차이가 발생합니다. '슬로우밀리'가 추구하는 것은 쉼과 여유지만, 산속 깊은 곳에서 누리는 쉼이 아닙니다. 도심 속에서 매일 누릴 수 있는, 호캉스와 같은 쉼입니다. 호텔이 주는 그 고급스러움은 거주자의 니즈를 얼마나 디테일하게 잘 파악하고 반영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일반적인 주택이 가지는 약점 중 하나가 '어두운 공간'입니다. 주차장이나 1층 필로티에 들어오면 대부분 더듬더듬 센서등을 찾습니다. 1층은 아직도 어둡고 차가운 공간인 것이죠.
'슬로우밀리'는 주차장 천장에 우드 루버를 대고, 리니어한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통로 중간중간 간접등을 사용해 따뜻함이 집 안까지 끊기지 않도록 했습니다. 주차장, 필로티 공간도 내 집만큼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슬로우밀리'는 눈으로 보는 것, 발로 밟는 것, 손으로 만지는 것, 그리고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까지 세심하게 살펴봤습니다. '슬로우밀리' 거주자들이 하루하루 깊은 휴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슬로우밀리'가 이토록 집 한 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주택 시장 혁신의 첫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슬로우밀리'는 잘 지은 주택 하나가 거리를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그 지역을, 더 나아가 주택 시장 전체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킬 거라고 믿습니다.
건축가 Tadao Ando의 말처럼요.
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건축에 의해 조금씩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다.
건축가 Tadao A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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