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밀리 사업총괄 이동훈 대표 인터뷰 2편
슬로우밀리 사업총괄 이동훈 대표 두 번째 이야기
주택 시장의 혁신을 꿈꾸다.
이동훈 대표 | 슬로우밀리 사업총괄
대한민국 주택 시장의 혁신을 꿈꾸는 기획자이자 대표. 테라에듀에서 중소형 주택 개발 교육의 스테디셀러인 3억으로 30억 건물주 되기를 기획 후, 3년 동안 기획 파트를 강의했다. 이후 테라빌드 서비스를 통해 1인 건축주들을 위한 PM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 그는 PM 서비스를 넘어 대한민국 주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주택을 선보이는 중이다.
중국발 미세먼지, 코로나 바이러스 등 여러 재해 때문에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집에 있으니 편하고, 안심되긴 하지만 이제 눈은 집안을 훑는다.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을 땐 몰랐던 것들, 좁은 주방, 작은 거실, 생각보다 오래가는 화장실 습기 등 집에 대한 불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런 불만들이 새어 나올 줄 알았다는 듯 이동훈 대표는 공급자 수요자 니즈에 맞춘 집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아니 더 나아가 주택 시장을 혁신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주택 시장을 혁신하겠다는 게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은 아니잖아요. 이동훈 대표님이 주택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원래 제 첫 커리어는 야놀자의 사업 개발로 출발했어요. 야놀자는 모텔이라고 하는 중소형 호텔을 혁신해서 기업가치 1조가 넘는 유니콘 기업을 만든 회사에요. 우리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호텔 하면 신라호텔, 조선호텔 등 특급 호텔만 떠올렸어요. 모텔이라고 하면 다소 부정적이고, 낙후된 이미지가 있었죠. 그런데 야놀자가 모텔이라고 불리는 중소형 호텔 시장을 선도하여 혁신했고, 이제 우리는 중소형 호텔, 즉 모텔을 이용하는 게 자연스러워졌죠.
저는 야놀자가 혁신한 숙박 시장의 문제가 주택 시장에도 똑같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특급호텔에 비유할만한 주택은 아파트고, 중소형 호텔에 비견되는 게 중소형 주택, 즉 빌라인 거죠. 래미안, 이편한세상,아크로 등 전국으로 유명한 아파트 브랜드가 정말 많아요. 하지만 중소형 주택이라는 빌라는 전국에 알려진 브랜드가 하나도 없죠. 일단 빌라라고 하면 다소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시장 자체에 굉장히 문제가 있다, 이 시장을 혁신하면 지금보다 더 큰 시장으로 만들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더구나 이 중소형 주택 시장에서 제대로 플레이하고 있는 대기업들도 없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도 높다고 봤죠.
왜 플레이하는 대기업이 없을까요?
숙박 시장으로 예를 들면, 대기업은 모텔 시장에 절대 못 들어와요. 왜?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호텔신라, 인터컨티넨탈 등 특급호텔 프랜차이즈들이 모텔을 하겠다고 하면, 대중이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특급 호텔과 중소형 호텔은 타깃도 다르고, 타깃 고객이 기업에 바라는 이미지도 다르죠.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도 대기업이 뛰어들기엔 규모의 경제가 나오지 않는 시장이에요. 큰 거 하나 하는 게 작은 거 여러 개 하는 것보다 효율이 더 좋거든요. 어떤 대기업에서 이런 작은 시장을 쳐다보겠어요.
다시 주택 시장으로 돌아와서 보면, 중소형 주택은 대형 아파트의 10분의 1, 100분의 1도 안 돼요. 대기업이 쳐다보지 않는 시장이죠. 그런데 이걸 여러 개 모아서 하나의 시장으로 판을 재편하면, 여기에 따른 부가가치는 그 어떤 특급 아파트 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봐요.
'중소형 주택' 시장이 그 정도로 큰 시장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 건 아닐까요?
제대로 된 플레이어가 없다고 해서 수요가 없는 건 아니에요. 예를 들어 이번 정부의 정책이 다양하게 터질 때, 대부분 아파트를 타깃으로 한 정책들이었고 그로 인해 아파트 시장이 굉장히 널뛰기를 하고 있죠. 아파트 자체가 정부의 정책이나 외부 환경 변화에 제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택 부동산이거든요.
반면에 빌라는 정부의 정책이 나오든, 경기 변화가 있든 아파트만큼의 변화는 없었어요. 이 말은 실수요가 탄탄하면서 꾸준하게 존재하는 시장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이 탄탄한 실수요가 있는 시장에 공급 주체는 대부분 소규모의 빌라 업자들이라는 거죠. 이 시장에 전문성과 경험을 가지고 수요와 니즈를 제대로 견인할 수 있는 상품을 공급하면 반드시 큰 시장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 탄탄한 수요라는 게 대부분 갭 투자 수요 아닌가요? 빌라와 갭 투자는 떼어놓고 생각하기 힘든 단어인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빌라의 수요를 갭 투자로 한정해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사실 집에 대한 니즈는 다양해요. 획일화된 아파트가 충족시킬 수 없을 뿐인 거죠. 그 다양한 니즈를 잘 반영한 '중소형 주택'을 짓는다면, 아파트가 충족 시키지 못한 니즈를 가진 수요층을 빌라로 흡수할 수 있어요.
아파트는 브랜드가 푸르지오든 래미안이든 59㎡, 84㎡, 3bay, 4bay.. 굉장히 평면이 한정적이에요.
이런 아파트들에 브랜드 로고를 떼 놓으면 어떤 아파트인지, 어떤 건설사가 지었는지 아무도 몰라요. 반면에 중소형 주택 시장은 설계도 굉장히 다양하고, 평면도 다양하고, 필지의 형상도 다양하기 때문에 오히려 수요자의 다양한 니즈를 더 적합하게 맞출 수 있죠.
반려견과 함께 살기 좋은 주택, 방보다 거실이 넓은 주택, 거실은 작더라도 방이 많은 주택, 거실보다 주방이 넓은 주택, 파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발코니가 넓은 주택 등 수요자의 니즈에 맞게 주택을 지을 수 있는 게 바로 '중소형 주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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