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밀리 사업총괄 이동훈 대표 인터뷰 3편
슬로우밀리 사업총괄 이동훈 대표 인터뷰
슬로우밀리 사업총괄 이동훈 대표 세 번째 이야기
삼전동에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주택이 있다.
이동훈 대표 | 슬로우밀리 사업총괄
대한민국 주택 시장의 혁신을 꿈꾸는 기획자이자 대표. 테라에듀에서 중소형 주택 개발 교육의 스테디셀러인 3억으로 30억 건물주 되기를 기획 후, 3년 동안 기획 파트를 강의했다. 이후 테라빌드 서비스를 통해 1인 건축주들을 위한 PM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 그는 PM 서비스를 넘어 대한민국 주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주택을 선보이는 중이다.
브랜드가 가지는 힘은 매우 크다.
최근 브랜딩 하나로 울고 웃는 회사가 많아지며 브랜딩에 관심이 급격히 커졌다. 여러 브랜드가 있지만, 대규모 IMC 마케팅으로 우리 삶 속에 스멀스멀 자리 잡은 브랜드들이 있다. 예를 들어, 래미안.
이름만 들어도 우리는 최고급 조경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높은 가격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연상한다. 이런 고급스러운 브랜딩으로 래미안은 아파트 시장에서 선호 브랜드 1위로 우뚝 서기도 했다. 이처럼 빌라 시장에도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이동훈 대표는 얘기한다. 그래야 공급자에게도 수요자에게도 주택 시장 전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한다. 빌라는 한동에 15채 이내로 지어져 분양하면 끝이 아닌가. 왜 빌라에도 브랜드가 필요할까?
빌라가 많은 동네에 가보면 신축빌라 분양 플래카드가 걸린 장면을 종종 목격할 수 있어요. 그리고 미분양된 신축빌라에 대해 많은 뉴스 보도가 있었죠. 이런 시장 상황에서 어떤 방법으로 빌라 시장을 혁신할 생각이신가요?
빌라가 미분양이 나는 이유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서에요. 어떻게 공급이 그렇게 많을 수 있는가 보면, 전체 물량이 많다기보다는, 비슷한 상품이 많다고 볼 수 있어요. 똑같은 평면의 주택이 똑같은 원가를 가지고 똑같은 세대 분양가를 받으니까요. 건축주는 달라도 공급하는 상품이 비슷한 격이죠. 하지만 저희는 빌라 브랜딩을 통해 주택 수요층과 공급 원가를 기존과 다르게 가져갈 계획입니다.
빌라 브랜딩, 새로운 수요층, 기존과 다른 공급 원가.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에요. 먼저 빌라에 왜 브랜드가 필요한 걸까요?
브랜드가 필요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에요.
첫 번째, 빌라를 표준화하기 위해서.
표준화가 필요한 이유는 양질의 주택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즉 원가를 떨어트리기 위함이죠. 타깃별로 평면별로 필요한 자재를 표준화시키면 대량 수주가 가능하고, 대량 수주가 가능하면 자재 원가를 낮출 수 있어요.
두 번째, 상향 평준화를 시키기 위해서.
사람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최소한의 어떤 가이드라인이 필요해요. 그런데 상품을 중구난방으로 제각각 공급하면 품질에 대한 평준화는 물론, 수요자 입장에서 상품의 품질을 따질 수 있는 기준도 없는 거죠.
세 번째, 상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현 시장에서 빌라는 전부 제각각의 이름을 갖고 있어요. 다인빌, 대영빌, 무슨빌 등 연결하는 연결고리가 하나도 없죠.
그런데 브랜딩이 잘 되어 있는 빌라 브랜드가 있다면, 사람들은 그 브랜드를 들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평면, 누릴 수 있는 서비스, 브랜드 이미지 등이 생길 거예요. 공급자 위주가 아닌, 수요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좋은 퀄리티,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상징적인 주택 브랜드를 만들어갈 예정이에요.
지금 준비하고 계신 빌라 브랜드의 타깃은 어떤 타깃층인가요?
저희는 현 주택 시장에서 약자이자 각종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는 1인 가구를 위한 주택부터 공급할 계획이에요. 서울에 약 120만의 1인 가구가 있는데, 서울시 전체 가구 중 약 32.6%를 차지하죠. 특히 전 연령대에서 1인 가구 수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방과 거실, 즉 모이는 공간 중심으로 구획된 주택이 적합할까요?
여러 이유로 1인 가구가 늘고 있지만, 밀레니얼 세대로 대두되는 20-30대들은 본인의 의지로 1인 가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들에게는 방을 늘리기 위해 비효율적으로 공간 구성이 된 주택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잘 녹여낼 수 있는 주택이 필요하죠. 이제껏 많은 주택들이 공급자 측면에서 최대 이익만을 위해 지어졌어요. 각 수요층들의 니즈와 라이프 스타일을 잘 반영한 주택은 없었죠.
저희는 구성원의 대부분이 밀레니얼 세대로서 우리 세대에게 적합한 주택을 짓기 위해 입지, 설계, 공간 구성, 인테리어, 조경 등 전 과정을 한 땀 한 땀 제대로 기획하고 있어요.
밀레니얼 세대가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지은 주택이네요. 그 주택, 정말 궁금한데요? 설명 좀 부탁드려요.
저희는 먼저 저희 타깃에 대한 페르소나를 정의했어요.
혼자 사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사이의 여성이에요. 강남으로 출퇴근을 하고, 평일에는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요. 주말에는 연인을 만나 데이트를 하고, 친구들과 문화생활도 즐기고요, 가끔 근처 공원에 나가 산책을 하기도 하죠. 미세먼지, 코로나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전보다 길어져서, 집을 꾸미는데 관심이 커졌어요. 그런데 막상 평일에는 바쁘고 정신없고, 주말엔 쉬고 싶다 보니 집을 꾸밀 시간은 없어서 애써 꾸미지 않아도 깔끔하고 따뜻한 집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죠. 결혼을 한 친구들이나 선배들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아져 온통 부동산 얘기를 하는데 아파트를 사자니 자금은 부족하고, 청약은 막막하고, 계속해서 오르는 전월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막막해하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여성.
어디서 많이 들은 이야기 아닌가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어쩌면 내 이야기일지도 모르죠. 이런 것들이 다 저희 이야기였고, 저희 세대의 현실적인 상황이에요. 이런 우리에겐 뭐가 필요할까 생각했고, 대안으로 제시하는 게 저희의 브랜드 '슬로우밀리'에요.
슬로우밀리는 천천히란 뜻의 Slow와 Millennials를 합쳐 만든 이름이고요, 삭막한 도시에서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온전히 나만의 공간에서 천천히 쉼을 누릴 수 있는 주택 이란 뜻을 가지고 있어요. 저희는 슬로우 밀리가 밀레니얼 세대에게 위로와 휴식을 줄 수 있는 집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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