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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우밀리 Nov 11. 2020

빌라는 왜 브랜드가 없나요?

아파트는 많잖아요


래미안,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등 아파트는 많은 브랜드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급 빌라가 아닌 일반 다세대 주택은 개별 이름만 있을 뿐 브랜드는 없습니다. 왜 빌라 브랜드는 없을까요? 브랜드 전성시대, 모든 걸 브랜드화하려 하는 이때 빌라 브랜드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빌라를 공급하는 시장을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아파트 브랜드... 이외에도 엄청 많다



빌라 브랜드가 없는 이유


첫 번째, 빌라는 대기업이 뛰어들지 않는 시장입니다.

대기업이 빌라 시장에 뛰어들지 않는 첫 번째 이유는 브랜드 이미지입니다. 주택 시장과 비슷한 숙박 시장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호텔신라, 인터컨티넨탈 등 특급호텔 프랜차이즈들이 모텔을 하겠다고 하면 대중이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이는 중소기업 · 소상공인 적합 업종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특급 호텔과 모텔은 타깃이 다르고 타깃 고객이 기업에 바라는 이미지도 다릅니다. 두 번째, 경제성 측면에서 빌라 시장은 대기업이 뛰어들기엔 규모의 경제가 나오지 않습니다. 대단지 아파트 하나 건설하는 게 작은 빌라 여러 채 하는 것보다 효율성이 더 높습니다.


두 번째, 영세한 빌라 공급자가 브랜딩까지 하긴 쉽지 않습니다.

브랜딩은 브랜드 이름 하나만 붙인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네이밍부터 그에 맞는 톤 앤 매너를 갖춰야 하고, 브랜드가 목소리를 내며 브랜드의 가치를 알려야 합니다. 빌라 공급업체는 대부분 1인 건축주 혹은 영세한 시행업체가 대부분입니다. 이들이 브랜딩까지 신경 쓰며 빌라를 공급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자칫하다 삽질되기 쉬운 브랜딩...


세 번째, 1인 건축주들은 대부분 인생에 한 번 정도 빌라를 건축합니다.

1인 건축 업자가 여러 채 짓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인생에 한번 시도할까 말까 한 일이 빌라 건축입니다. 빌라 건축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대표적인 사업인 만큼 여러 번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건축 과정도 복잡하고, 많은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오죽하면 집 지으면 10년 늙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겠습니까.


결국 빌라 브랜드가 없는 이유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브랜딩을 할만한 공급 주체가 없다'입니다. 하지만 테라랩스는 테라에듀와 테라빌드 서비스를 통해 빌라 브랜드가 꼭 필요하다고 확신했으며, 직접 시행을 주도할 만큼 내공을 다져왔습니다.


주 1) 2020년 9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은 9억 2천만 원으로 주택담보대출비용(LTV) 한도 4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외하면 5억 6천만 원의 자금을 자력으로 융통해야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주 2)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급등하고 전세 매물 잠김이 심화되자 준월세를 포함한 월세 시장으로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공급 대비 부족한 현 아파트 시장의 수요를 받을 수 있는 건 빌라뿐입니다. 앞으로 더 혼란스러워질 주택시장에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와 혁신의 첫 발은 브랜드 빌라입니다. 지금부터 브랜드 빌라가 필요한 이유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송파구 부동산의 텅.. 비어있는 매물 정보판 (출처: 뉴시스 기사)



브랜드 빌라가 필요한 이유


첫 번째, 빌라도 표준화가 필요합니다.

빌라 표준화가 필요한 이유는 양질의 주택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즉 원가를 떨어트리기 위함입니다. 토지 개별성으로 인해 빌라 설계 표준화를 이루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타깃별로, 평면별로 필요한 자재를 표준화시키면 대량 수주가 가능하고, 대량 수주가 가능하면, 공사에 필요한 자재 원가를 낮출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전체 빌라 시장의 상향 평준화가 필요합니다.

상품을 중구난방으로 공급하면 품질에 대한 평준화는 물론, 수요자 입장에서 품질을 따질 수 있는 기준도 없습니다. 사람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선 기준이 필요합니다. 빌라 시장에 "좋은 빌라"의 기준이 될 만한 고품질 빌라를 공급하면, 전체 빌라 시장이 이를 기준으로 상향 평준화될 것입니다. 이는 지금까지의 빌라 흐름과 일치합니다. 전문가들은 빌라의 변화를 4세대로 구분합니다. 4세대인 현 빌라는 내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서 빌라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혁신이라 평가받습니다. 아파트에 거주하던 분들을 수요자로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죠. 이렇듯 빌라는 한 두 채의 시도가 빌라 시장 전체를 변화시킵니다. 잘 지어진 양질의 빌라를 통해 다시 한번 상향 평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세 번째, 빌라에 대한 수요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합니다.

현 시장에서 빌라는 전부 제각각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다인빌, 대영빌 등 각각을 연결하는 연결고리가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빌라가 있더라도 빌라 한 동에 거주하는 수가 적기 때문에 빌라의 품질이 아닌 인식 자체를 변화시키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품질은 물론, 적절한 브랜딩 작업이 뒷받침된다면 사람들은 그 브랜드를 들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평면, 누릴 수 있는 서비스, 브랜드 이미지 등이 생길 것입니다. 이렇듯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빌라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빌라 브랜딩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슬로우밀리로 빌라 브랜딩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슬로우밀리는 현 주택 시장에서 약자이자, 각종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는 1인 가구를 위한 빌라입니다. 여러 이유로 1인 가구가 늘고 있지만, 밀레니얼 세대로 대두되는 2-30대는 본인 의지로 1인 가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 3) 실제 1-2인 가구는 2015년 전체 가구의 27.23% 수준에서 2019년 29.27%까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들에게는 방을 늘리기 위해 비효율적으로 공간이 구획된 주택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라이프 스타일을 잘 녹여낼 수 있는 주택이 필요할 뿐이죠. 이제껏 많은 주택이 공급자 측면에서 최대 이익만을 위해 지어졌습니다. 각 수요층 별 니즈와 라이프 스타일을 잘 반영한 주택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는 집.. 그래도 신축이다


밀레니얼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슬로우밀리는 천천히란 뜻, Slow와 Millennials를 합쳐 브랜드 네임을 정했습니다. 이는 삭막한 도시에서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가 온전히 내 공간에서 천천히 쉼을 누릴 수 있는 주택 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슬로우밀리가 밀레니얼 세대에게 위로와 휴식을 줄 수 있는 집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여유' '쉼' '편안함' 같은 메시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편안한 느낌은 자연에 있을 때 많이 받기 때문에 자연친화적 요소를 건물 곳곳에 적용시켰습니다. 건물 외장재는 아이보리 톤 스톤과 우드 계열을 사용하고, 건물 1층에는 빌라 조경에서 잘 볼 수 없는 큰 나무를 심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브랜드 톤앤 매너와 일치하는 웹사이트 및 SNS운영, 우리의 가치를 담은 콘텐츠 발행으로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슬로우밀리611 집 앞에는 이렇게 큰 나무가 심어진다


슬로우밀리는 송파구에 5호점까지 오픈이 확정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도 서울 오피스 권역 배후지에 슬로우밀리를 공급하기 위해 사업성 분석을 통한 토지 매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슬로우밀리는 통일된 콘셉트로 공급될 예정이기에 공사를 위한 자재 수급에서 규모의 경제가 발생합니다.


덕분에 기존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타 빌라와는 비교 불가한 퀄리티임에도 시장 가격과 비슷하게 공급할 수 있습니다. 수요자는 시장 가격 수준으로 더 좋은 주택에 거주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송파구 삼전동 슬로우밀리는 이렇게 지어진다고 한다.


이 모든 게 가능한 이유는 타깃을 명확히 한 브랜드가 있기 때문입니다. 빌라에 무슨 브랜드냐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브랜드 빌라만이 답이라고 확신합니다. 슬로우밀리 한 채는 거대한 주택 시장에 비하면 작은 나비와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작은 날갯짓을 시작으로 전체 빌라 시장을 혁신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유발하는 나비효과처럼 말입니다.



주 1) 최영록. 밀레니얼 세대가 바꾸는 '부동산 트렌드'

주 2) 최은서. 잠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에 월세까지 '들썩'

주 3) 연지연. 세금은 늘고 대출도 안되는데 반등한 주택 가격 전망 왜..."공포감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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