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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May 20. 2023

때가 되면 아이들은 해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

독일 Tripsdrill 놀이동산

봄맞이 놀이동산 'Tripsdrill'

  우리 가족은 지난 4월 모처럼 따뜻한 봄이 되어 주말에 오랜만에 놀이동산을 가기로 했다. 이번엔 아이들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의 놀이동산을 찾다가 1시간 40분이 걸리는 곳에 있는 Tripsdrill 놀이동산을 가보기로 했다. 봄이라 그런지 햇살도 너무 좋았고 노란색으로 예쁘게 핀 유채꽃도 우리를 반겨주었다.

놀이동산 옆의 공터는 무료 주차장이 있다.  

 주말이라 그런지 우리 가족 말고도 사람들이 많았다.  주로 우리 가족이 놀이동산을 가면 신나는 놀이기구를 타는 남편과 큰 애, 주로 관람이나 회전목마 등을 타는 둘째와 나로 나뉘어서 타다가 만나서 같이 놀이기구를 타곤 한다. 

  이날 우리는 처음 다 같이 열차 놀이기구를 타려고 했다. 그런데 올라가는 높이를 보더니 둘째는 절대 탈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해서 나는 둘째를 데리고 나가는 방향으로 나가고 큰 애와 남편만 놀이기구를 탔다. 

비어있는 자리가 둘째와 내가 탈 자리였다. 


  그리고 그 이후 둘째와 나는 높이 올라가는 놀이기구는 안 타고 회전하는 걸 위주로 놀이기구를 탔다. 그러다 나는 계속 도는 놀이기구만 타다 도저히 멀미를 할 거 같아 둘째에게 미안한데 엄마는 회전하는 놀이기구를 못 타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엄마가 보고 있을 테니 혼자라도 타고 싶으면 혼자 탈 수 있겠냐고 묻자 둘째는 흔쾌히 탈 수 있겠다고 했다. 그리고 둘째와 나는 줄은 같이 서고 둘째만 회전하는 놀이기구를 몇 번을 탄 지 모른다. 너무 재밌다는 것이다. 나는 둘째에게 엄마는 회전하는 놀이기구도 못 타는데 이렇게 잘 타니 대단하다고 칭찬을 해줬다. 정말 빈 말이 아니었다. 

나는 공중그네를 타도 멀미를 할 거 같다. 
주로 나는 이런 배 타는 걸 좋아한다. 

  둘째와 나는 놀이동산을 다니다가 중간중간 만나는 동물들에게 먹이도 주곤 한다. 그러다 중간에 만나는 음악그룹을 보면 공연도 관람한다. 독일 놀이동산을 다니다 보면 어린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음악 그룹들이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럴 때면 우리 가족은 다 같이 모여 공연을 관람한다. 이런 음악 그룹은 실력도 좋다. 



중간에 인형들이 공연도 하고 있다. 
놀이기구 옆으로 새들의 둥지가 있다.

  놀이기구 사이로 새들이 날아다니고 있어 왜 이리 큰 새가 많은가 했더니 나무에 둥지가 있어서 새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나에겐 굉장히 신기한 광경이었다. 



  아이들은 때가 되면 해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 
높이 올라가는 놀이기구는 보기만 해도 무섭다. 


  남편과 큰애, 나와 둘째는 놀이기구를 타다 중간에 만났다. 만나서 둘째가 자신이 회전하는 놀이기구를 혼자 탔다고 자신의 성공담을 아빠와 언니에게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하나도 안 무서웠다며.. 그러면서 엄마가 회전그네가 멀미할 거 같다고 못 타겠다고 하니 같이 타자고 한 걸 시작으로 남편과 둘째, 큰애가 같이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은 회전 그네를 타다 처음 여기 와서 무서워서 안 타겠다던 열차 놀이기구를 타기 시작하더니 열차를 타고나서는 하나도 안 무섭다며 더 높은 놀이기구도 타기 시작했다. 항상 놀이기구를 타러 가면 무섭다고 못 타던 둘째였는데 몇 번 자기 혼자 타보고 도전을 해보다 이젠 그동안 한 번도 타보지 못 타던 놀이기구도 타기 시작했다. 정말 신기했다. 

  이젠 둘째까지 남편 손을 잡고 놀이기구를 타기 시작해서 신기하고 고마웠다. 내가 놀이기구를 잘 못 타서 혹여나 둘째도 잘 못 타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몇 번 놀이기구를 오고 둘째가 타기 시작하니 기특하고 고마웠다. 이제 나는 남편과 아이들이 타는 모습을 흐뭇한 모습으로 밖에서 사진을 찍어주면 될 거 같다. 아직까지 나는 놀이기구에는 도전해보고 싶지 않다. 

   나는 작년에 큰 애가 굉장히 높은 놀이기구를 타는 걸 보고 놀랐었다. 그러다 일 년이 지난 지금 둘째까지 높은 높이의 놀이기구를 타는 모습을 보고 또 놀랐다.  내 걱정과 달리 아이들은 때가 되면 해낼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는 거 같다.

    이날 집으로 차 안에서 둘째는 하나도 안 무서웠다며 너무 재밌었다며 다음에 오면 바로 무서운 것부터 탈 거라고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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