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독일로
우리 가족은 베네치아에서 이탈리아 여행을 마무리하고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로 넘어갔다. 알프스 산을 지나 도착한 곳은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이다.
우리는 이탈리아에서 한 번에 프랑크푸르트까지 가기에는 자동차 운전으로 너무 힘들 거 같아 중간에 숙소를 정하고 노이슈반슈타인성을 보러 가기로 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디즈니 영화 앞에 나오는 성 모양이 이 성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하니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고 싶었다.
우리 가족이 노이슈반슈타인성에 도착했을 때가 오후 3시여서 곧 해가 어둑해질 거라 얼른 주차를 하고 걸어서 올라갔다.
Schloss Neuschwanstein (노이슈반슈타인성)
올라가는 길이 20분 이상이다 보니 마차를 타는 서비스도 있다.
우리가 도착한 노이슈반슈타인성은 바이에른 왕국의 왕 루트비히 2세가 1869년부터 1892년까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은 성관이다. 독일어로 해석을 해보면 새로운(Neu) 백조(schwan) 석성(stein/Schloss)이다. 그래서 기념품을 보면 백조가 많이 나오는 거 같다
이 성은 중세에 지어진 성들과는 달리 군사적인 목적은 전혀 없고, 오직 루트비히 2세가 바그너와 그의 오페라인 로엔그린에 푹 빠졌기에 취미로 지은 성이라고 한다.
나는 노이슈반슈타인성을 가려고 계속 걸어가다 보니 숲 속 깊이 들어가 있어 어떻게 그 시절 이렇게 높은 곳에 성을 지을 수 있었을까 신기하기도 했다.
성 앞에서 보이는 마을 성 위에서 바라본 풍경 이날 우리는 오후 늦게도 도착했고 표를 사전에 사지 못해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사실 노이슈반슈타인성까지 와서 안을 보지 못하고 나오는 게 너무 아쉬웠지만 밖에서 성을 바라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우리가 이미 내려올 때는 해가 많이 진 상태였다.
노이슈반슈타인성에서 줄 서서 먹는 간식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내려오고 있는데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빵이 있어 나도 줄을 서봤다. 그냥 빵 반죽을 아이스크림 숟가락으로 떠서 기름에 튀기고 슈가파우더를 뿌린 디저트였다. 따뜻하고 달콤해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독일은 감자튀김이 빠지지 않는다.
호텔 식당이 이 동네 맛집이었다. 우리는 숙소로 도착해 짐을 풀고 호텔 식당으로 이동했다. 독일식당에 오니 역시 바로 감자튀김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도 이탈리아에서 못 먹던 감자튀김 메뉴를 보더니 무조건 감자튀김을 먹어야 한다며 주문했다. 이탈리아에서 먹는 음식들은 뭔가 다채롭고 새로웠다면 독일은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들이었다. 독일에서 400일 넘게 살았다고 독일 음식들이 익숙해지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우리가 먹은 호텔 식당이 이 동네 맛집이었는지 호텔 고객들 말고도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우리가 5시 30분쯤 자리에 앉았을 때 이미 만석이 되었다.
익숙한 독일 음식을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다음 날 우리 가족은 조식을 먹고 독일 1일 차 여행을 마무리했다. 한동안 독일 여행을 안 다녔는데 모처럼 독일을 이렇게 경험하고 갈 수 있어 좋았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을 안까지 들어갈 수 없어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먹어보는 독일 식당의 음식들이 익숙하고 좋았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