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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May 21. 2023

아이들은 그냥 모이기만 해도 즐겁다

플레이데이트의 주인공은 음식이 아니었다.

  둘째가 처음 독일에 와서 만난 외국인 친구와 아직도 좋은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에 나는 외국인 친구가 오면 어떤 맛있는 것을 해줘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이젠 짜장라면 하나면 된다. 고민할 필요가 없다. 아이들이 머핀이 먹고 싶다면 만들어주면 된다.  

  설날 즈음일 때 플레이데이트를 할 때는 나는 떡국과 LA갈비를 재워서 주기도 했었는데 결국은 짜장라면 하나면 되었다. 아이들은 얼른 먹고 신나게 놀고 싶었던 거 같다. 



아이들은 그냥 모이면 즐겁다. 

  

  아이들은 플레이데이트를 할 때 어떤 날은 인형으로 영화를 찍는다고 집 전체를 다니기도 하고 같이 마트 나들이를 가기도 하고 별 거 하는 거 없이 그냥 즐겁게 논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가 않는다.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아이들이 웃으며 놀고 있으면 어느새 나도 가서 무슨 놀이를 하는데 즐거운지 구경하고 있다. 


  이날은 새로 산 베이킹 기계를 선보이며 빵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처음 플레이데이트를 한다고 할 땐 내가 신경이 많이 쓰이고 뭘 해줘야 할까 고민을 했지만 이젠 아이들이 플레이데이트를 한다고 하면 크게 부담 없이 언제든지 오라고 한다. 내가 아이들이 주말에 같이 노는 모습이 보기 좋은 거 같다. 



 생각해보면 나도 어릴 적 친구집에 가서 놀았던 즐거운 기억들이 머릿 속에 많이 남아있다. 우리 아이들도 플레이데이트를 통해 친구와 즐겁게 지내던 어린 시절의 좋은 기억들이 나중에 어른이 되서도 머릿 속에 가득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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