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편한 대로
오늘은 MKYU에서 진행한 굿짹 공모전 첫 투표날이다.
1회 때 참가하는데 의미를 두고 마지막 날 올렸던 공모전에 몇십 명 중에 한 명으로 뽑혀서 기쁘다고 자랑을 하고 다녔다.
그리고 2회 때는 그래도 열심히 기획도 하고 영상을 만들며 나도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며 마음이 찡했었다.
그리고 오늘 투표날 내가 속해 있는 단톡방에 응원해달라고 링크를 올렸었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었기에 많은 하트수가 나왔다.
사람들은 나에게 1등이라며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1등 이야기에 부끄러웠고 솔직히 1등은 부담스럽다고 얘기했었다.
그런데 단톡방에서 이웃님께서 이런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주디 님 앞서가고 있으니 1등을 하실 거예요."
"어제 다큐 보면서 1등을 선점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어요."
그리고 내 답변은
"저는 1등 안 좋아해요. 저는 어릴 때부터 신조가 중간이나 가자였어요. 1등 해본 적도 없고 전 경쟁하는 거 싫어요"였다.
그런데 내가 대답해놓고,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 같았다.
우리 아이의 말이었다. "엄마 저는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친구들과 경쟁하기 싫어요."
아이가 평소에 나에게 많이 하던 말이다.
이 말을 들을 때 얘는 왜 이렇게 욕심도 없고 하려는 노력도 안 하지.. 하며 답답했었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평소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
우리 부모님은 한 번도 나에게 공부를 강요한 적도, 최고를 강요한 적도 없다.
그저 건강하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평범하게 살기를 바랐고, 그냥 나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셨다.
그리고 나도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그걸 티 내며 공부를 강요한 적은 없었다.
그저 건강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를 바랄 뿐이다.
나도 나의 부모님처럼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사랑할 뿐이다.
사실 오늘 출판사에서 온 원고를 수정하며 왜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수정을 해야 하며 경쟁력을 높여야 할까? 내가 얼마나 더 해야 하나란 생각을 했었고, 그로 인해 좀 힘든 날이었다.
힘들다며 계속 투정만 부리다 일주일 동안 1/3도 수정을 하지 못했다.
투정할 시간에 하기라도 했으면 좋았을걸.. 내가 너무 요령만 피웠나 싶기도 하고 반성하게 되면서 아까 단톡방에서 내가 말했던 내용에 대한 이웃님의 답변이 생각났다.
" 그래도 1등은 좋아요. 열심히 한 대가니까요."
생각해보면 나는 1등을 해본 적이 없기에 그 기분을 몰라서 1등이 싫다고 하는 걸까?
무얼 해도 나는 항상 어중간한 점수였고, 그냥 중간만 해도 만족하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런 내 모습에 합리화하며 살았던 아닌지.. 아니면 정말 괜찮은 건지 모르겠다.
그런데 확실한 건 나는 친구와의 경쟁을 좋아하지 않았고, 내가 친구를 이긴 후 미안 할바엔 그냥 지는 게 마음이 편했단 거다.
그리고 다른 이웃님께서 이렇게 얘기해주었다.
그렇다. 나는 하면 된다! 최근 2년 동안 내가 제일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냥 무작정 내가 하고자 했던 일들을 실행했다. 그리고 항상 긍정적이었다.
1등이건 아니건 중요하지 않다. 경쟁력이 있건 없건 나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되지 않을까? 꼭 최고가 아니더라도 그 과정에서 충분히 나는 성장해 있을 테니까^^
마지막으로 내가 만들면서도 마음이 찡했던 영상 브런치에도 공개! (얼굴이 나와서 부끄럼 주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