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큰아이의 확진에 이어 그다음 날은 내가 확진이 되었고, 그다음 날은 딸아이와 신랑이 확진 문자를 받았다.
주변에 가족 모두가 코로나 확진이 되어 한꺼번에 자가격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우리 가족 모두가 확진을 받고 격리를 하게 되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특히 우리 가족 중 유일하게 열이 나지 않았던 나는 열이 나는 가족들을 챙겨야 했고, 나는 열이 나지 않을 뿐 근육통과, 인후통, 두통에 시달려야 했다.
약을 챙겨 먹어야 했기에 끼니도 챙겨야 했는데, 도저히 음식을 해 먹을 수 없어서 우리는 거의 매끼를 배달음식에 의존하게 되었다.
하지만 가족들 모두 입맛이 달라 먹고 싶은 음식들이 달랐고, 큰아이는 코로나 확진 후 입맛이 없다며 잘 먹으려 하지 않았다.
초반엔 목이 아프다는 큰아이 위주로 죽을 시켜줬었는데, 몇 번 먹은 죽은 이제 질리고 입맛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그 이후엔 건강식 위주로 갈비탕과 삼계탕을 시켜줬는데.. 큰아이는 계속 입맛이 없다며 별로 먹지 못했다. 그래서 먹고 싶은걸 얘기하면 시켜주겠다고 했더니 먹고 싶다고 한 음식이 있었으니.. 그건 치킨과 햄버거였다.
코로나로 입맛을 잃었음에도 여전히 먹고 싶은 건 치킨과 햄버거라니.. 식성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는가 보다.
그다음은 유일하게 배고픈 걸로 후유증이 온 것 같다는 신랑이 먹고 싶은 음식 위주로 배달음식을 시키게 되었다. 신랑이 먹고 싶다고 처음 시킨 건 해물 찜였다. 그리고 해물죽, 초밥, 꼬마김밥과 떡볶이, 쫄면.. 그리고 햄버거는 2개여야 한다고 했다.
딸아이는 유일하게 와플이 먹고 싶다고 해서 오늘 딸아이를 위해 와플을 주문해주었다.
입맛도 없어서 잘 먹지도 않는 딸아이가 달달한 게 너무 먹고 싶었다며 맛있게 먹으니 기분이 좋았다.
끼니 식사뿐 아니라 디저트도 배달시킬 수 있는데 요즘 세상이 감사하다.
우리 집에서 식성이 제일 안 까다로운 나는 가족들이 시킨 음식을 같이 먹었고, 유일하게 내가 주문한 건 천혜향였다. 저번에 시켜서 맛있게 먹고 두 번째 주문한 거였다. 비타민 보충하고 빨리 나아야 하기에..
배달음식과 함께 우리에겐 쿠 X 있었다.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배달이 오고, 밤에 주문하면 새벽에 배달이 되는 쿠 X!
그리고 코로나 확진 소식을 들은 지인들이 보내준 감사한 쿠폰들과 건강식들 덕분에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