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를 넘어선 큰 힘을 믿는다는 것

<나를 깨트리다>의 마지막 이야기

by 해보름

"창조 행위를 통해 가능성의 영역에서 출현하는 모든 것은, 그 창조의 동기가 좋은 한에서는 반드시 좋다. 모든 철학과 종교를 살펴봐도 다음 주장보다 더 대범한 주장은 없다고 믿는다.

믿고 행동하라. 그것이 진정한 신앙이다(주 1).”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너희 중에 아버지 된 자로서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주 2)."


이 이야기는 ‘진실로 구함’의 문제다. 소망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남김없이 포기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진실로 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하고 찾고 두드린다는 건, 미처 끝내지 못한 것으로 돌아가 이제 그걸 끝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한다는 뜻이다. 또한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 안다는 뜻이다.


당신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변화를 통해 될 수 있었던 사람이 되지 못한다.

그 사이 당신이 외면했던 것은 더욱 세력을 키운다.


따라서, 당신이 틀렸다면,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는 솔직히 고백하고 후회하고 변해야 한다. 그런 뒤 겸손하게 구하고 찾고 두드려야 한다. 당신은 이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고 깨달음에 이를 수 있고, 또 이르러야 한다. 삶의 모든 두려움을 마주할 용기를 끌어모으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그러지 못했을 때의 결과는 너무나 끔찍하다(주 3).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바다가 그 모태에서 터져 나올 때에 문으로 그것을 가둔 자가 누구냐.

누가 사람 없는 땅에, 사람 없는 광야에 비를 내리며

황무하고 황폐한 토지를 흡족하게 하여 연한 풀이 돋아나게 하였느냐.

네가 목소리를 구름에까지 높여 넘치는 물이 네게 덮이게 하겠느냐

네가 번개를 보내어 가게 하되 번개가 네게 우리가 여기 있나이다 하게 하겠느냐.

가슴속의 지혜는 누가 준 것이냐 수탉에게 슬기를 준 자가 누구냐.

트집 잡는 자가 전능자와 다투겠느냐….(주 4)"




내가 이롭다 생각하고 말하는 것, 내가 정말 의롭다면 내가 이 세상을 다스릴 수 있는가?

세상 앞에서는 그것이 옳을지라도 신 앞에서는 아니다.

우리는 이 세상의 질서와 하나님의 계획을 모두 이해할 수 없다.

억울한 일,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을 당해도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참고 기다리라.

다른 악인이 잘될지라도 믿고 기다려라.

그렇게 신의 주권을 인정하고 신뢰할 때, 그 혼돈은 질서로 바뀌고, 고통은 은혜가 될 것이다.


불평은 우리의 소망을 앗아가고,

우리 마음에 감사도 지워버린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불평, 불만, 트집 없이 그대로 받겠다고 고백하는 삶을 택한다.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신을 원망하지 말라. 신은 고의적이든 아니든 잘못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주 5)."



전능한 존재 앞에서, 이 세상 모든 만물이 나고 죽음, 그들의 힘의 부여와 비가 내리고 천둥 번개가 치는 이 모든 자연의 질서를 관장하는 그 힘 앞에서 나는 모든 나의 판단을 내려놓는다.


강한 자 앞에서는 누구나 무릎을 꿇게 된다.

비굴해서가 아닌 그 힘 앞에 기꺼이 승복하는 것이다.

상대가 강함을,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것이 '페어게임의 원칙'이다.


이 세상의 원리와 법칙도 이와 같다.

법칙을 아는 자는 어느 힘에 자신을 인정하고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분명히 안다.

그것이 겸손이며, 순종이다.


“우주가 무한수의 맹목적인 원자들로 구성되었든, 아니면 하나의 목적을 가진 자연이든 간에, 두 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첫째는 내가 자연에 의해 지배되는 우주의 일부라는 것이고, 둘째는 내가 어떤 식으로든 우주의 다른 부분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주 6).”




종교과 철학을 넘는 마지막 진리.


나를 내려놓아라.

더 큰 힘을 믿고 행동하라.


내가 우주의 일부라는 것을 알면,

창조자의 힘을 거스를 수 없는 존재임을 아는 순간,

나는 비로소 순종하게 되고, 내게 주어진 것, 나의 역할에 감사하고 나아가는 힘이 생긴다.


이것이 내가 깨달은, 가장 깊고 단단한 진리이다.




오늘로 <나를 깨트리다>의 연재는 마무리합니다.

화, 수, 목, <나를 사유하다>로 이어지니 많은 응원과 관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주 1,3> 질서 너머, 조던 피터슨, 웅진 지식 하우스, 2021.

주 2> 누가복음, 11장 9~13절

주 4> 욥기, 38~40장

주 5, 6> 황제의 철학,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세종서적, 1992.

keyword
이전 16화거슬리는 타인의 모습은 결국 내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