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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끄러졌다

예상했던 결과가 비켜갈 때

회사 게시판에 인사발령이 올라왔다.

하얀 화면을 보니 내 뒤통수를 후려친다.

이번에는 '정말로 되겠지' 했는데 또 아니다.


나이를 먹고 연차도 차곡차곡 쌓여 활동범주도 커지는데, 나는 왜 그곳에 속할 수 없는 것일까.


내가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일까?. 내가 가능성을 어필하지 못해서 이러는 걸까?. 누구보다 마음이 아프고 위로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인데 스스로 자책하고  있다.


누군가 나에게 정신력이 강하다고, 잡초같이 다시 일어날 거 같다고 한 이유는 꿋꿋하게 긍정적인 생각으로 헤쳐나가서라고 했다. 하지만 이제 나의 강점은 활활 타오르기보다 곧 사그라들  같다.


조직이 날 인정 안 하면, 나 자신도 나를 그렇게 봐야 할까?.

지하철 안에서  하염없이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막으려고  몸부림친다.


발길이 무겁고 마음을 짓누르는 통증을 느끼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나 자신이 너무나 가엽다.

조직은 조직이고 나는 나니까.

나라도 나를 인정하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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